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2.29 13:48

고대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교수팀, 천식 어린이 증상과 곰팡이 집락 상관관계 분석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교수.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집안에 서식하는 곰팡이가 기관지 수축을 유도하고, 폐기능까지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확인됐다.

고려대의대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교수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은 기관지 천식으로 진단된 어린이와 환경유해물질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곰팡이 노출이 환아의 증상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수팀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알레르기클리닉에서 천식으로 진단된 환아 중 곰팡이 알레르겐에 감작된 20명을 실험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진료기록과 가정 내 곰팡이 집락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환경유해물질의 농도를 측정해 천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곰팡이 농도가 기도과민성의 지표인 메타콜린PC20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과민성은 외부 자극이나 환경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과도하게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또 폐기능 저하와 천식 악화를 의미한다.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항원)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털, 바퀴벌레 및 곰팡이 등 다양하다. 이중 곰팡이는 호흡기 기도상피세포 안에서 발아와 증식이 진행되면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환자면역체계의 방어기전을 과도하게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곰팡이 포자는 하부기도까지 깊이 침투해 기도의 염증과 폐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곰팡이는 겨울이라고 증식을 멈추지 않는다. 외벽의 결로현상이 일어나는 곳, 환기나 채광이 부족한 부분, 세면대 뒤쪽이나 주방에서도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산재한다.

유영 교수는 “잦은 환기와 청소를 꼼꼼히 하는 것만으로도 곰팡이 노출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집안에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면 더욱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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