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2.29 14:39

백인성 부경대 교수 연구팀

울산 유곡동 공룡발자국을 토대로 재현한 공룡의 습격 장면 . 부경대 제공
울산 유곡동 공룡발자국을 토대로 재현한 공룡의 습격 장면 (사진제공=연구재단)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백인성 부경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울산 중구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서 초식공룡의 무리생활과 육식공룡의 단독 사냥 습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

백 교수 연구진이 발견한 화석은 전기 백악기 말의 흔적으로 울산 유곡동 화석산지에 찍힌 6개의 보행렬을 이루는 50여점의 공룡 발자국이다. 

50여점의 보행렬은 거의 동시에 만들어졌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발바닥 피부인상화석이 보존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석산지에서 보행렬을 이루는 공룡 발자국의 대부분에 피부인상이 남아 있는 경우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백 교수 연구진이 이 보행렬의 보존 상태를 바탕으로 공룡들의 행동특성을 분석한 결과, 무리에 뒤처져 따라오던 초식공룡(조각류) 한 마리를 육식공룡(수각류) 한 마리가 사냥하는 장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랑이나 표범처럼 백악기 육식공룡도 단독 사냥 습성이 있었다는 것을 화석 발자국이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라고 연구진을 밝혔다.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초식 공룡이 호숫가에서 무리를 이루며 함께 이동한 새로운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화석 기록은 한반도 공룡시대에 울산 남구 유곡동 공룡발자국화석산지가 평원에 발달한 호숫가 지역이며, 이곳이 오늘날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처럼 가뭄 시기에 공룡들의 중요한 생태 공간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의 이공학 개인기초연구로 수행된 이 연구논문은 국제지질과학연맹이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에피소드스’ 2020년 4호(12월)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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