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0.12.30 15:18

"내년 민생 살리기+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 집중하겠다" 신년 구상 밝혀
민생에 행정력 집중… 도지사 직속 (가칭)‘민생살리기 특별대책본부’ 구성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내년도 추진할 주요 정책구상을 밝히면서 '死中求生(죽을 고비에서 살 길을 찾는다)' 휘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내년도 추진할 주요 정책구상을 밝히면서 '死中求生(죽을 고비에서 살 길을 찾는다)' 휘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9일 ‘2020년 경북도정 성과 및 2021년 도정 방향’과 함께 지난 한 해의 소회를 밝혔다.

이 지사는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지만, 도민들께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주변을 먼저 생각하는 경북인 특유의 희생정신을 보여 주셨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며 도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확정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 지사는 “지방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신공항 사업을 확정지은 것은 대구경북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의 하늘 길을 열어 발전 잠재력을 획기적으로 키우고, 경북을 세계로 향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의 변화와 혁신을 정부에서도 인정한 정부합동평가 1위와 청렴도 최고 등급 달성,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와 구미 연구개발특구 등 미래 신산업 특구 유치, 철강 재도약 산업 예타통과 및 1조원 규모 산단대개조 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 유치, 투자유치 6조6155억원, 이웃사촌 시범마을 내실화, 국비 9조7000억원 확보 등을 주요 성과로 들었다.

경북도는 올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확정을 이뤄냈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확정은 지난 2014년 대구광역시가 국방부에 K-2 공군기지 이전건의서를 제출한지 6년 만에 일군 성과로 생산유발액 35조원, 부가가치유발액 15조원, 취업유발인원 40만명(2019년 2월, 대경연)에 이르는 대역사를 연다.

지금까지 이전사업비 협의, 부지선정 기준 합의, 유치신청을 둘러싼 몇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시·도민의 성숙된 시민의식을 통해 지역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낸 대표적인 성과이자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발전을 보여준 모범 사례로도 그 의미가 더욱 크다.

1981년 정부에 울릉도공항 건설을 건의한지 40년 만에 지난 11월 울릉공항의 착공이 시작돼 지역 주민편의 증대와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철우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도청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변화와 혁신’이었다.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도청 앞마당에 공룡 화석뼈 조형물을 설치하고, AI시대 창의적인 아이디어 마련을 위한 공간으로 상상마루(스마트 오피스) 등을 열기도 했다.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올해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도 단위 ‘최우수’(정책 우수사례 평가부문)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도 17개 시·도 중 최고 등급을 받았다.

지역 제조혁신 및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포항에 이어 올해 7월 구미에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다.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2.57㎢)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사업비 360억원을 투입해 연구․산업기능이 복합된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해 신산업의 활성화 및 중소기업 기술 자립화 촉진을 통해 지역 전자산업 재도약의 든든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국내 최초 대마 산업화를 위해 안동을 중심으로 산업용 헴프(HEMP) 규제자유특구도 지정됐다.

2024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388억원을 투입하고, 22개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용 헴프 재배 실증’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 등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 및 구조 고도화를 위해 그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2020년 7월)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354억원을 투입, 지역 철강 중소·중견기업의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 품목 전환 등으로 철강산업의 생태계와 시장변화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수출품목의 다양화 등의 실질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산업단지 중심의 지역 일자리 창출과 제조 혁신을 위한 ‘산단 대개조 사업’에 경북도가 최종 선정(2020년 5월)됐다.

경북 산단 대개조사업은 사업비만 1조원 규모에 이르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구미, 김천, 칠곡(왜관), 성주 산단을 대상으로 ‘전자산업 부활 및 미래차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북 특화형 ICT 융합 소재부품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총 35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8월 산업부 주관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영덕을 중심으로 풍력리파워링단지, 풍력발전단지 등 산업융합거점지구 등을 조성하며, 2025년까지 총사업비 1조312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기업방문 및 투자유치 설명 등을 꺼려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881건, 6조6155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일궈냈다.

2019년 지정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GS건설(1000억원)을 시작으로 에코프로이노베이션(730억원), 한미사이언스(3000억원), 쿠팡(1000억원) 등의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어졌다.

국내 리쇼어링 1호 기업인 아주스틸(5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내 그간 경북도가 펼쳐온 국내복귀 기업 지원시책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이철우 도지사의 대표 공약사업인 ‘이웃사촌 시범마을’도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스마트팜 청년농부와 창업 지원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LH 청년행복주택을 통한 주거시설을 확충하고, 안계 하나 국공립어린이집 및 안계 행복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교육·의료와 문화·복지 등이 어우러진 대표적 지방소멸 극복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64명의 청년들이 이웃사촌 시범마을에서 활동하는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생활환경 조성과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이 찾아오는 모델 케이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21년 경북도가 확보한 국비예산은 총 9조7162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국가건의사업은 5조808억원, 일반 국가보조사업은 4조6354억원이다.

특히 경북도가 건의해 확보한 국비예산 규모는 2020년 4조4664억원, 2021년 5조80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해 민선7기 이후 42.8%나 늘어났다.

또한 국가 공모사업도 총 177건에 1조6829억원의 국비를 연차적으로 확보하는 등 그간 국비 확보를 위한 경북도의 노력과 땀이 값진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

이 지사는 2021년의 도정 방향도 함께 밝혔다.

이 지사는 2021년 도정의 핵심 화두는 ‘민생 살리기’와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라고 강조하면서 “도정 방향을 강력히 실천하기 위해 기존의 행정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는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도정 시스템 재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4차산업혁명은 거부할 수 없는 미래이며, 모든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대전환기”라면서 “이러한 시대는 기존의 행정체제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며, 대학이 보유한 연구역량을 행정에 융합해야만 지역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북도에서는 지역 대학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공유·활용하기 위해 도정을 ‘연구중심 행정체제’로 전면 재편하며, 대학과 기업, 도, 시·군이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하는 ‘원팀 행정’ 체제로 2021년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민생 살리기에 모든 도정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가칭)‘민생살리기 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의 행정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다각화되고 있으며, 한 분야에 국한된 이슈보다는 여러 분야에 걸쳐진 융합형 문제들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특별대책본부를 통해 대학과 기업, 도, 시·군 등 민관이 함께 유기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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