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2.30 15:37

고대의대 나승운 교수팀, 당뇨병·심근경색 발병 가능성도 높아…"빈혈 가볍게 취급 말아야"

나승운 교수(왼쪽)과 최병걸 연구교수.
나승운 교수(왼쪽)과 최병걸 연구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협심증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는 당뇨병이나 심질환 발병 가능성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고대의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팀(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연구교수)은 심혈관질환 위험군이면서 빈혈이 없는 사람을 장기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여기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은 고령 또는 협심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를 말한다.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구로병원을 방문한 심혈관질환 위험군 중 당뇨병이 없는 환자 1만7515명을 빈혈군(2907명)과 비빈혈군(1만4608명)으로 나눠 5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빈혈군 중에선 11.5%(122명), 비빈혈군에선 7.9%(456명)의 비율로 당뇨병이 발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간의 발병율 차이는 무려 37.3%에 이르렀다. 사망률도 비빈혈군 0.8%에 비해 빈혈군은 3%나 돼 무려 4배나 높았다. 또 심근경색 위험율 또한 빈혈군에선 1.3%(19명)로 비빈혈군의 0.4%(29명) 보다 3.2배나 높았다.

당뇨병 환자에게 빈혈은 빈번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빈혈환자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군에서의 당뇨병 발생 연구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심혈관 고위험군의 빈혈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빈혈을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빈혈이 당뇨병 발병 위험율을 높일 뿐 아니라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걸 연구교수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관상동맥질환자, 고혈압 환자, 노년층 등은 빈혈이 간과되거나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Pharmacology and Physiology’에 이달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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