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2.30 19:30

고대의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 "수면다원검사로 증상 확인하고 적극 치료받아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수면무호흡증이 심장질환 고위험인자인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영상의학과 이기열, 인간유전체연구소 김소리울 연구교수)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심장질환의 예측징후인 동맥경화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30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상기도가 폐쇄돼 호흡이 잠깐씩 멈추거나 감소하는 것으로 성인의 약 15%가 이 증상을 겪고 있다.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21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를 진행해 상관관계를 분석해 두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상행 흉부대동맥 석회화의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외막지방이 많은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그 위험이 더 증가해 위험 가능성이 2.1배까지 증가했다. 상행 흉부대동맥은 폐로 흘러들어가는 굵은 혈관으로 이 부위의 석회화는 동맥경화증 또는 심혈관질환의 예측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반복적인 상기도 폐쇄가 혈압 상승과 함께 염증 등을 야기해 혈관의 석회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자는 동안에 발생하는 증상이어서 심각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치료율이 낮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중년 이후 비만 남성에 많다"며 "수면다원검사결과 중증도 이상으로 진단되면 양압기(CPAP)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European Respiratory Journal (ERJ, IF 12.339)’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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