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1.02 00:15
일본 스미모토임업과 교토대학 연구진이 ‘나무’를 이용한 인공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BBC)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인공위성은 단단한 소재로 만든다.

가벼우면서 강한 티타늄 합금, 압력의 변화에도 잘 견디는 알루미늄 합금 등이 대표 소재다. 초저온 등 극한의 우주 환경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개발 중인 인공위성은 다르다.

일본 최대 건축·목재 회사 스미모토임업과 교토대학 연구진이 ‘나무’를 이용한 인공위성 개발에 나섰다.

영국BBC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구상의 극한 조건에서 잘 견디는 목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몇 가지 목재를 기온과 햇빛의 급격한 변동에도 변화가 없는지 실험 중이다.

왜 나무로 인공위성을 만들려는 것일까?

우주 비행사 출신 도이 다카오 도쿄대 교수는 목재 인공위성이 우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NASA 등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0여 년간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연소되지 않고 지상 혹은 바다에 추락한 인공위성의 파편 질량은 총 5400톤에 달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구의 3분의 2 이상이 바다여서 인명 피해를 입은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 잔해는 처치 불가다.

도이 교수는 “지구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는 물론, 대기에 떠 있을 작은 알루미늄 입자는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도이 교수는 “나무로 인공위성을 만든다면 대기권에 재진입 할 때 물체가 모두 타버리면서 금속 위성만큼 유해한 입자가 많이 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위성 제작 시 필수 부품인 볼트나 너트 역시 연소되는 소재로 대체할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재 위성의 엔지니어링 모델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위성은 2023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도이 교수는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제작된다면 우주선도 나무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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