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1.04 10:06

"우리만의 초격차 역량 명확히 정의하고 달성 목표 설정해야 할 것" 

손경식 CJ 회장. (사진제공=CJ)
손경식 CJ 회장. (사진제공=CJ)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4일 "2021년을 최고 인재, 초격차 역량 확보와 미래성장기반을 강화하는 혁신 성장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루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해 코로나19를 계기로 CJ가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올해 임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실천할 패러다임 시프트 경영 방침으로 ▲파괴적 혁신 ▲초격차 핵심 역량 구축 ▲글로벌 일류 문화 장착 등을 제시했다.

특히 손 회장은 임직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를 넘어 고객들에게 무한히 사랑받고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의지'와 '절실함',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서 최고 인재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손 회장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CJ 가족 여러분,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모든 임직원 여러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례 없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2020년은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적 전환이 요구된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각국 정부의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매우 큰 파국은 피했지만, 세계 주요국가들은 봉쇄조치의 반복으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었습니다.

또한, 기존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 되면서 산업별로 큰 격차를 만들어 냈습니다. 호텔∙레저∙여행 등 전염 위험을 수반하는 대면 기반 서비스업은 생존의 어려움을 겪었고, 신기술 등으로 접촉 위험을 차단한 IT 산업과 바이오 등은 반사이익을 얻어 고성장을 보였습니다.  

국내 제조업은 하반기 수출회복으로 빠른 반등을 보였습니다만 연간으로 보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한편, 코로나 위기로 각국의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면서 정부가 고용이나 환경 문제에 적극 관여하고 자본시장에서는 ESG 강화를 요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졌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그룹 역시 계획했던 목표 대비는 물론이고 전년 대비로도 차질이 발생하였습니다. 비록 일부 사업에서 코로나로 인한 반사 이익이 있기는 하였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극장, 외식, 유통 등 그룹 사업 전반에 부진이 컸으며, 일부 계열사는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금번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계열사별로 혁신 성장이라는 지향점을 설정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이처럼 미흡한 결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경제는 백신 보급 등에 따른 경기 반등과 바이든 당선에 따른 무역환경 개선으로 제조업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대면 중심 서비스업 등 피해 산업에서도 일부 회복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국가별 백신 보급 불확실성과 함께 피해 산업의 회복 정도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또한,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인권∙노동 부문에서 규제 강화가 예상되며 자본시장에서는 ESG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또한, 미국은 권력 분점에 따른 내부 갈등으로 정책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과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CJ그룹은 지난해 패러다임 시프트를 경영방침으로 정하였으나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위기 대응으로 제대로 된 실천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2021년을 최고인재, 초격차역량 확보와 미래성장기반을 강화하는 혁신성장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루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에 올 한해 임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실천해야 할 CJ그룹의 패러다임 시프트 경영방침을 재차 강조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Only One 정신에 기반한 혁신 성장을 통해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패러다임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이익 중심 성장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시장규모를 고려한 핵심 사업과 제품에 자원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적 생존을 위해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신사업 발굴을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초격차 핵심 역량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네슬레, 디즈니, DHL 등 글로벌 선진사는 물론이고 국내 주요 경쟁사들의 핵심 역량을 분석하여 Only One 정신에 기반한 우리만의 초격차 역량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달성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 기술과 시장, 고객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예측하고, 과감한 R&D투자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서 우리의 초격차 역량을 강화하고 축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일류문화 정착입니다. 미래 글로벌에서도 생존 가능한 사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ONLYONE DNA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미래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역량과 마인드로 ONLYONE성과를 창출하는 최고 인재를 육성·확보 할 것입니다. 치열하지만 건전한 경쟁체제, 적재 적소 배치와 성과중시 경영을 통해 획기적 성과를 창출할 때 우리는 비로소 글로벌 일류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의 위기를 넘어 고객들에게 무한히 사랑 받고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의지’와 ‘절실함’,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서 최고인재가 되어야만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CJ 그룹이 미래에 지속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고 최고 인재가 일하고 싶어하는 글로벌 일류 사업으로 반드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CJ그룹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해왔습니다. 설탕 사업에서 시작하여 햇반, 비비고와 엔터테인먼트, 물류 사업, 그리고 글로벌 대형 M&A에 이르기까지 CJ그룹의 역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맞이한 엄중한 위기 앞에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체질 개선 과정 속에서 뼈를 깎는 고통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꾸준히 전진하면 우리는 반드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 해도 변함없이 우리 CJ 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 부탁 드리며, 세계 각국의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께서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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