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04 15:31

"억울한 정치보복으로 잡혀갔는데 내주려면 곱게 내주는 것이지, 무슨 소리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사진제공='김현정의 뉴스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사진제공='김현정의 뉴스쇼')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최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 중 '반성' 전제조건에 대해 "그것은 시중 잡범들에게나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상임고문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반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전직 두 대통령이다. 그런데 대통령 입장에서는 반성을 하려면 잡아간 사람이 반성해야지 잡혀 간 사람이 무슨 반성을 하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아니, 내줄 사람이 그동안에 오래 고생했으니까 미안하다 하고 내주면 몰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에게 '너 잘못했다 해라 그러면 내보내주겠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공감이라는 게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지 않느냐"며 "찬성을 택하느냐 반대를 택하느냐 하는 것은 사면권자의 정치적 결단인 거고, 반성의 여부라고 하는 것은 무슨 당사자들 입장에서 이거는 사면을 해 주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사면을 받는 당사자의 입장도 생각해야 된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당사자들은 지금 그동안의 2년, 3년에 걸쳐서 감옥 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억울한 정치보복으로 잡혀갔는데 지금 내주려면 곱게 내주는 거지 무슨 소리냐, 이렇게 하는 것은 사면을 받을 당사자들 입장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더해 "그러니까 사면은 사면을 해 주는 사람의 의지와 사면을 받는 사람들의 생각이 그게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어야지, 사면하는 사람이 내가 칼자루를 잡았다고 너 반성해라, 사과해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역대 어떤 정권도 그런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를 들어서 전두환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 사면할 때도 그런 일은 없었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나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사면을, 정치범들을 사면하는데 너 반성하면 사면한다 이런 건 없었고 군사정권 때는 그런 게 없었다"며 "우리가 군사정권 때 민주화운동 하고 감옥에 오래 살았잖느냐. 그럼 이제 이번에 8.15에 석방을 하니까 반성문 좀 써라. 우리끼리 이야기가 온다. 그럼 우리가 무슨 잡아넣은 당신들이 반성해야지 우리가 뭐 반성하냐 하고 그냥 나오고 이랬는데 그런 게 전직 대통령인데 해당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사면론을 제기한 것에 어떤 다른 정치적 의도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정치적인 의도가 있든 없든 그 본인이야 정치적 의도를 갖고 했든 안 했든 그건 우리가 알바가 아니고 문제는 팔십 노인이 저 70이 다 된 여성 대통령이 지금 코로나가 득실거리는 감옥에 있다"며 "형사소송법에도 70 넘으면 불구속이 원칙이다. 내놓는 게 원칙이다. 형집행정지로"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렇게 감옥에 있는데 그 사람들 사면하느냐 마느냐 하는 그 이낙연 대표의 말을 저는 진심이라고 믿는데, 여당 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해서 진심으로 생각하는구나 이걸 우선 생각해야지 이걸 정략이 있느냐 없느냐, 정치적 계산이 있느냐 없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감옥에 있는 당사자들로 봤을 때는 좀 불쾌한 이야기"라고 피력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의 적절한 때는 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사면이라는 게 하루라도 빨리 내보내야한다"며 "내보내려면 두 전직 대통령 동시에 내보내야 한다. 그러면 그것을 따로따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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