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에 맞서 '용감한 시장'이 되겠다. 코로나 이후 펼쳐질 'K-양극화'로부터 시민의 삶을 지키는 '따뜻한 시장'이 되겠다. 서울의 성장시계를 다시 돌리는 '유능한 시장'이 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이 만병통치약처럼 쏟아내는 집합금지·제한 조치는 중소상공인에겐 곧 영업중단 명령이자 노동자들에겐 구조조정 통지서"라며 "지금은 'K-방역 자화자찬'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고 '백신계약 무용담'으로 용비어천가를 부를 때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다가올 'K-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 지 지혜를 모으고 문재인 정권이 저질러 놓은 사상 최악의 부동산 및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다가오는 서울시장 선거가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건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며 "BTS, AI, 자율주행차 등 그동안 없었던 문물들이 미래를 규정하는 데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시민에겐 없다. 서울은 미래의 문을 열어낼 '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꽃가마를 타고 국회의원부터 시작했던 선배들과 달리 저는 잡초처럼 밑바닥부터 뚫고 올라온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이라며 "보수의 불모지 서울 관악에서 두 차례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득표력도 검증됐다"고 자신했다. 

오 전 의원은 서울의 성장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해 '입체도시'를 서울의 새로운 100년으로 약속했다.

그는 "도로·자원순환시설 등 도시 인프라를 지화화하고 지상공간은 주거·업무·문화시설 등 생활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입체도시'가 서울의 미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며 "서울시도 계획만 있을 뿐 본격화하지는 못했기에 서울시장이 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30분 빠른 서울 만들기 ▲중소상공인 임대료 멈춤법 ▲창업을 통한 청년일자리 지원 ▲주택 재건축 및 재개발 활성화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 공급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 사건 진상 규명 등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은 오 전 의원을 포함해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등 모두 7명이 됐다.

오 전 의원은 1971년생으로 제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관악 을 3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여의도에 정치협동조함 'HOW'S'를 창립해 활동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를 수료해 한예종 출신 최초 국회의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2017년 사법시험 존치에 앞장섰으며 같은 해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 출연해 아동학대 범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 제안을 받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법'을 대표 발의해 국회에서 통과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