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1.05 11:50

기아차, 내수판매 창사 이래 최고치 기록

5개 국내 완성차 업체 2020 판매실적. (자료제공=5개 업체 정보 취합)
5개 국내 완성차 업체 2020 판매실적. (자료제공=5개 업체 정보 취합)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국내 주요 5개 완성차 회사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소비가 곤두박질 친 해외실적 영향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5개 완성차 회사가 발표한 2020 판매실적에 따르면 5개 회사의 총 판매실적은 694만2794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792만5079대)보다 12.4% 떨어진 수치다.

완성차 업계 판매실적이 2015년 이후 600만대까지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총 내수판매량은 160만7035대로 전년(153만3166대) 대비 4.8% 증가했다. 총 해외 판매량은 533만5851대로 전년(639만4349대) 대비 16.5% 감소했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출시, 공격적 할인 판매 등으로 내수판매량은 사상 최고치(한국자동차연구원 추정)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어 해외 생산 감소 등으로 수출량이 급격히 하락해 내수판매 상승분으로 상쇄하기 어려울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회사 현대자동차의 경우 2020년 총 판매실적은 374만3514대로, 올해에도 5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약 20% 줄어 2019년 대비 총 판매실적은 15.4% 감소했다.

특히 그랜저가 국내에서만 14만5463대 팔리며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며 내수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자동차는 5개 업체 중 가장 감소폭이 작았다. 총 판매실적은 2019년보다 5.9% 하락한 277만2076대를 기록했다. 해외판매 감소량은 형제사인 현대차의 절반 수준인 약 9%에 그쳤다.

기아차의 내수판매량은 55만2400대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중형차인 K5(8만4550대)가, 해외에선 SUV 강세 분위기에 따라 스포티지(34만 8,504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 및 기아차는 올해 권역별 판매 손익을 최적화하고 시장별 판매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판매를 회복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총 판매실적은 36만8453대로, 전년보다 11.7% 감소했다. 내수판매량은 신차 출시 등으로 8.5% 증가한 8만2954대, 해외판매량은 16.2% 감소한 28만5499대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지엠은 2021년에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를 끌어 올리고, 경영 정상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 등으로 결국 지난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안팎으로 위기를 맞은 쌍용자동차는 수요 감소 및 조업 차질 등으로 10만7324대라는 2020년 5개 기업 중 가장 낮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타 업체들이 내수판매에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쌍용차는 내수실적마저 2019년보다 18.5%(8만7888대) 줄어들었다. 수출 실적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28.8% 감소했다.

쌍용차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며 2021년에도 지속적인 제품개선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회복세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실적이 전년 대비 10.4% 늘었지만, 해외실적이 77.7%나 줄어들어 총 판매실적이 34.5% 감소했다.

QM6, XM3 등 SUV 라인업이 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약 8만대가 팔리며 르노삼성의 2020년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한편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현재까지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2020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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