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05 13:16

이종배 "조국·추미애 장관에 이어 '3연속 부적격 후보자'"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 및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 및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법사위원 간담회'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박범계 후보자에 대해 각종 부적격 사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후보자는 1970년도부터 소유하고 있던 충북 영동의 임야 6400여 평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 8년 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데 이어 지난 2018년 배우자가 증여받은 경남 밀양 2억원대 토지도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박 후보자는 지난 8월 이 토지를 처조카에게 증여하고 10억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상가주택도 7억원에 처남에게 매도하고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족 간 증여와 허위 거래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박 후보자는 또 2018년 지방선거 관련해 대전시의원 공천됐던 김소연 변호사가 박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 상당 불법 정치자금 받았다고 요구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관련자들이 구속기소돼서 실형을 받은 바가 있다"며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지금도 김 변호사와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하면서 대전지역 방송3사로부터 녹취록을 전달받아서 소송에 활용하고 있다는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까지 받고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박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사시 존치를 요구하며 자택 앞에서 농성하던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폭언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2019년 패스트트랙 당시에 야당 당직자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형사피고인이기도 하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책임져야 할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조국·추미애에 이어 세번 째로 각종 위법 논란에 휩싸인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의 박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를 철저히 검증해 따지겠다"며 "어떻게 가장 윤리적이고 위법이 없어야 할 법무부장관에 연이어서 조국, 추미애, 박범계, 앞의 안경환까지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사람들은 공직 데스노트에 올리는 듯하냐"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철저히 검증해서 '정의부'인 법무부에 위법이 많고 부적격인 후보자가 지명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주 원내대표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박범계 장관 후보자가 검찰을 향해서 '공정의 정의·보편 타당의 정의'를 주문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선택적 정의'로 호통치자 윤 총장이 '선택적 의심 아니냐'고 되물었던 장면이 떠오른다"고 비꼬았다.

계속해서 "법무부 장관은 정의를 지키는 장관인데 박 후보자가 과연 정의를 대표할 자격이 있나 의심스럽다"며 "박 후보자가 그간 내 편이라 생각하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적이라 생각하면 모욕 수준의 비난을 쏟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행보를 되돌아보면 결국 후보자가 검찰에 주문한 공정의 정의, 보편 타당의 정의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박 후보자 자신"이라고 규정했다.

더불어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이중잣대의 표본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며 "아시다시피 박 후보자는 현재 형사피고인 신분이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 중"이라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조국 전 장관처럼 인사청문 과정에서 범죄혐의가 발견돼 검찰이 수사 착수한 사례가 있지만 아예 피고인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힐난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품격'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자의 인성을 의심케하는 발언도 법무부장관의 품격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예산 앵벌이 강요는 이미 유명한 일화다. 공식 회의석상에서 갑질해가며 상대를 모욕해가는 사람이 과연 공정·정의를 지켜야 할 법무부의 수장이 될 수 있는지 어불성설"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이런 인물에 대해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내왔다"며 "공정과 정의와는 거리가 아주 먼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에 이어서 박범계 후보자까지 3연속 부적격 후보자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박범계 후보자에 대해) 새롭게 밝혀진 재산신고 의혹, 권언유착 의혹 등 검증할 의혹이 수북이 쌓여 있다"며 "재산신고 축소 의혹의 경우 후보자가 우리 당의 후보자를 향해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한다고 핏대 세워 비판한 사안이다.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별개로 법적 심판이 필요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국민의힘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3연속 부적격 장관이자 27번째 부적격 국무위원의 탄생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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