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05 17:12

"수차례 지시했는데도 아랫사람 듣지 않았다면 레임덕 아니고 무엇인가"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제공=서초구)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제공=서초구)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정치 선언'과 관련해 "이미 무능한 문재인 정부의 통치가 레임덕에 들어섰다는 말로 들린다"며 맹공을 가했다.

조 구청장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이 탈정치?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라며 "차라리 민주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선언하라. 대통령은 그림 좋은 곳에만 나타나는 의전 대통령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그동안 집값폭등, 전세대란, 세금폭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민생은 나 몰라라 했다. '검찰탄압'이라고 쓰고 '검찰개혁'이라고 읽는 수많은 정쟁들을 만들었다"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노코멘트 하다가 동부구치소 생지옥사태가 나자 '그동안 대통령께서 구치소 특별 점검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하고, 백신 책임론 불거지니까 '대통령은 해외백신 구입하라고 수차례 지시했다'고 변명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수차례 지시했는데도 아랫사람이 듣지 않았다면 레임덕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대통령이 여러 차례 지시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뜻이다. 총리나 장관 등 행정부가 안 움직인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조 구청장은 "만일 지시를 하지도 않았는데 했다고 둘러댄 것이라면, 그것은 레임덕보다 더한 허언, 즉 거짓말이다. 레임덕인가, 거짓말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위기 상황인데, 국민이 가장 대통령을 필요로 할 때, 왜 대통령은 매번 그 자리에 없나"며 "차라리 민주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선언하라"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임기후반에 탈당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정부 말기에 탈당했다"며 "대통령이 어디 있냐고 국민들이 물을 때마다 숨바꼭질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 민생을 외면해온 그동안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하시고, 지금이라도 민주당을 탈당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지금 국민들에게는 생색날 때만 나타나는 ‘의전 대통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 편만을 챙기는 '정치인'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국민 모두'를 챙기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편 가르기 하지 말고 여야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쳐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탈정치 선언'과 관련해 5일 청와대는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문 대통령이 올해 정책성과에 주력하기 위해 정치 사안과 거리를 두고 정책에 집중한다는 취지의 발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청와대가 집권 후반기 문 대통령의 새로운 PI(President Identity) 재설정 작업을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PI 컨설팅은 매년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사안"이라며 '탈정치 선언'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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