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05 18:41

제주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 수급지수 높아…경기 고양·파주 공급대비 수요 가장 많아

서울의 아파트 (이미지=픽사베이)
서울의 아파트. (이미지=픽사베이)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해 부터 시작된 전국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급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116.5로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수급동향지수란 한국부동산원 조사자를 대상으로 수요와 공급의 비중을 선택하게 해 점수화한 수치다. 0에 가까울 수록 공급이 많음을, 200에 가까울 수록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에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은 120.4, 인천을 제외한 5대광역시는 121.6, 경기를 제외한 8개도 105.3을 기록하며 기준점(100)을 상회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은 제주(81.0)가 유일했는데, 그마저도 2018년 3월(8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특히 경기 고양·파주가 속한 경의권이 142.2를 나타내며, 전국에서 공급대비 수요가 가장 많았다.

서울 117.3, 대전 124.9, 대구 129.0, 부산 118.6, 울산 117.4, 광주 117.6, 세종 121.9 등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특별·광역시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보여줬다.

특히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의 매매수급동향 지수가 약 5년 만에 기준점을 넘어섰다. 지난달 8개도의 수급지수는 105.3으로 2016년 1월(100.5) 이후 처음으로 100을 상회했다.

경북지역(100.3)은 2015년 11월 이후, 경남지역(104.9)은 2016년 1월 이후, 충북지역(103.4)은 2016년 3월 이후, 강원지역(104.5)은 2017년 10월 이후 100을 넘어섰다.

이같은 수요 증가세에 정부는 지난달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지방 광역시를 비롯해 파주와 천안 동남·서북구, 논산, 공주, 전주 완산·덕진구, 창원 성산구, 포항 남구, 경산, 여수, 광양, 순천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하기도 했다.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세는 실제 통계로도 나타났다. 통상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인 12월에도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 상승률은 0.90%로, 전월(0.54%) 대비 확대됐다. 월간 기준 지난 2011년 4월(1.14%) 이래 최고이자, 동월 기준으로는 2006년(1.9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서울의 집값 변동률은 0.26%로 전월(0.17%)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0.74→0.99%)·인천(0.42→0.48%) 등도 교통 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 있거나 역세권,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오르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 확대됐다.

특히 지방이 한 달 새 1.12% 오르며 수도권을 앞지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2.54%), 부산(2.12%), 대구(1.59%) 등 광역시·도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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