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06 11:03

"우리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투쟁 목표·과업 확정할 것"

5일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회사를 읽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5일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회사를 읽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제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946년 이후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의 전당대회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당 사업 결산보고, 당 노선과 전략전술 결정 등을 한다. 이번 8차 대회는 2016년 7차 당대회 이후 5년 만에 열렸다.

통신은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가 도래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전면적으로 엄정히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 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재확정하며 실제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덟 번째 당 대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개회사에서 8차 당대회가 갖는 의의와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는 우리 혁명 발전에서 매우 중요하고 책임적인 시기에 소집됐다"며 "지금의 간고한 상황에서 당 대회의 소집은 대내외 형세의 변화,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나 사회주의 집권당인 우리 당의 투쟁 전망에 있어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5년간 간고했고 영광 넘친 투쟁 여정에 우리 당이 혁명 투쟁과 건설 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결코 적지는 않다"며 "당 제7차 대회 이후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세세년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했으며 경제 건설을 촉진하고 인민 생활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일련의 의미 있고 소중한 성과들과 토대들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반면에 경제발전 부문에서는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목표 설정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사회주의 건설에서 부단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함의 원인을 주관에서 찾아 이번 당 대회에서는 총결 기간 얻은 경험과 교훈, 범한 오류를 전면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 총화하고 그에 기초해 우리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할 과학적인 투쟁 목표와 과업을 확정하자고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8차 대회를 '투쟁의 대회'라 칭하며 이번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기, 고조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당중앙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4개월 동안 힘썼다"며 "비상설중앙검열위원회를 조직하고 아래에 파견해 실태를 요해(점검)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인당원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해검열소조들에서는 제7차 당대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태공한 것은 무엇인가, 잘못한 것과 그 원인은 무엇이며 당적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지 등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대중이야말로 훌륭한 선생이라는 귀중한 진리를 재삼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당 대회에는 제7기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전당의 각급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 방청자 2000명이 참가했다.

당 대회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 의정을 승인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를 진행했다.

대회 집행부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박봉주, 박정천, 김재룡, 리일환, 최휘, 박태덕, 김영철, 최부일, 김수길, 태형철, 오수용, 김형준, 허철만, 박명순, 조용원, 김여정, 김정관, 정경택, 김일철, 임철웅, 리룡남, 김영환, 박정남, 양승호, 리주오, 동정호, 고인호, 김형식, 최상건, 오일정, 김용수, 리상원, 리영길, 김명길, 강윤석 등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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