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06 12:57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공방전'

나경원·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인스타그램&공식홈페이지 캡처)
나경원·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인스타그램&공식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후보자들 사이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5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박원순 당선의 책임론'을 들고나오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에 대해 반박했고 오 전 의원이 또다시 재반박에 나섰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출마선언문에서 구체적인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내용면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및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시민에겐 없다"며 "서울은 지금 미래의 문을 열어낼 '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선 '단일화하면 이긴다'고 말한다. 낡은 정치문법이다"라며 "저는 '변화하고 혁신해야 이긴다'고 믿는다. 젊은 오신환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이 '변화와 혁신'이다. '게임체인저' 오신환이 대권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결과로 중도사퇴했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선 나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선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후보 단일화를 한 것도 함께 지적한 셈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며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 어느 후보를 넣고 여론 조사를 해도 박원순 후보에게 20%포인트 넘게 뒤처졌다. 그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제게 출마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해 오 전 의원이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 전 의원이 박 전 시장에 여론조사에서 앞섰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거짓말이 아니라 기억의 왜곡이라 믿는다"며 "누구도 승리를 기대 못한 선거에 등 떠밀려 나가신 게 아니라, 앞서가던 선거에서 역전패 당하셨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경우라면 불출마가 선당후사다. '게임체인저' 오신환에게 맡겨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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