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1.06 10:31

서울성모병원 김영훈 교수팀 "척추뼈 가지런히 정렬하면 재수술 크게 줄일 수 있어"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영훈(왼쪽)교수와 김상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왼쪽)교수와 김상일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요통의 원인이 되는 척추관협착증이나 요추후만 또는 측만증을 수술할 때 척추의 정렬 정도가 수술 후 퇴행성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팀(김상일 교수)은 그동안 요추후방유합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수술 시상면의 정렬회복이 인접 분절의 퇴행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요추후방유합술은 이름 그대로 요통 유발부위인 척추마디의 아래·위를 붙이는 수술이다. 허리의 뒤 또는 옆구리쪽을 열고 들어가 문제가 되는 추간판(디스크)을 제거한 뒤 추체간삽입물과 후방기기(나사못)를 이용해 유합시킨다.

연구팀은 제2요추부터 제1천추까지 요추후방유합술을 받은 73명을 시상면 정렬회복그룹 44명과 미회복그룹 29명으로 나누고, 2년 후 X선 검사를 통해 인접분절인 제1~2요추의 퇴행성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척추가 가지런히 정렬된 그룹에선 퇴행성 변화가 25%(11명)에 불과했지만 미회복 그룹에서 55%(16명)나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척추가 반듯하게 정렬된 경우 하중을 적게 받아 주변 척추뼈에 대한 압박이 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요추후방유합술은 대표적인 척추수술이지만 인접분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킨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 인접분절 재수술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김영훈 교수는 "수술 전 적당한 허리 각도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정확한 요추후방유합술을 시행하면 재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PINE'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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