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06 12:01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주요 산유국들이 2~3월 석유 생산량을 소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소폭 증산해 안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10개 비가입국이 모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2월에 하루 7만5000 배럴, 3월에는 하루 7민5000 배럴을 추가 증산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감산 규모는 2월 하루 712만500 배럴, 3월 하루 705만 배럴이 된다.

회의 직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체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사우디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 경제와 국제원유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선의의 제스처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들은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는 이틀 간의 진통 끝에 나온 것이다. OPEC의 좌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하자고 주장한 반면, 비가입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2월 하루 생산량을 50만 배럴 증산을 요구했다. 결국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소폭의 증산이 허용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사우디의 대규모 독자 감산이 유가를 계속 지탱하게 만들지는 의문이다. 코로나 3차 팬데믹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석유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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