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06 17:21

유영민 비서실장 "해야할 일 늘 꾸짖어달라…잘 전달하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국회에서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밝게 웃으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캡처)
주호영(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국회에서 유영민(오른쪽 두 번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밝게 웃으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이뤄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만남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면 늘 협치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말씀하시는데 저희들이 볼 때는 그냥 말씀으로만 그렇게 하는 것 같아서 21대에 들어와서 20대도 마찬가지였지만 정치가 너무 없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찬바람 맞으면서 우리의 뜻을 전달하려고 할 때 아무도 나오지않았다"며 "(우리를) 팽개친 채 축구하러 가시고 이래서 저희들이 너무 섭섭했고 대통령께 질문도 두 차례 드렸는데 답도 얻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제가 대통령 면담장소에 들어가다가 검색을 당했는데 사실 정무팀들은 그런 일이 있으면 그런 과정없이 다니고 이래야 하는데 그 이후에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연락을 받은 바도 없다"고 개탄했다.

더불어 "공수처법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언제든지 필요하면 만나자고 해서 면담을 신청했더니 정무팀의 발언이라고 볼 수 없는 '진정성 없어서 못 만난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도대체 정무팀 관례가 뭔가하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여야 관계라는 것이 자주 만날수록 접점이 많아지고 해결될 일도 많고 그것은 주로 힘이 있는 청와대나 여당이 주가 돼야하고 야당이 구걸하듯 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 이제 실장님 바뀌셨으니 야당의 그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셔서 자주 좀 대화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야정 상설협의체라는 것이 만났을 때 정부 여당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상설협의체가 되면 사실 지속이 어렵다"며 "야당의 요구나 희망사항도 좀 들어주고 해야 뭐가 되니까 그런 점도 십분 감안하셔서 이전과는 다른 그런 관계가 됐으면 하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코로나로 인해 일상을 회복해야 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도전적으로 가야하는 문제들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국가의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지속적으로 제가 좀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국민의힘에 떼를 좀 쓰겠다"며 "저희들이 해야할 일을 늘 꾸짖어주시고 또 하시라도 해야될 일에 하명을 주시면 열심히 심부름도 하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많이 부족한사람이 엄중한 시기에 이 일을 잘 감당을 하는 게 개인보다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굉장히 엄중한  때라고 생각해서 다시 한 번 꼭 좀 도와주십사 부탁 올리겠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신년 초에 이낙연 대표께서 우리 당 출신이었던 전직 대통령 두분에 대해서 사면을 건의하겠다 말씀하셨는데, 우리 당 입장은 고령이시기도 하고 국민 통합 차원에서 장기간 수감생활을 하고 있었고 또 구치소나 교도소에 코로나가 천명 이상 감염되는 그런 상황에서 사면이 필요하고 많이 늦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표명했다.

이어 "저희가 그것을 구걸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는데, 민주당 대표가 먼저 제기를 하고 민주당에서 찬반 논란을 거치면서 오히려 저희들이 좀 수모를 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우리가 먼저 제기한 것도 아닌데 자기들이 제기해 놓고 되느니 안 되느니 하고 사과가 필요하니 이런 이야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불편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늘 그전에 정무수석들을 만나거나 기회 있을 때마다 입장을 들어보면 대법 확정판결이 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을 전해 들었는데 이 문제로 너무 오래 왈가왈부하는 건 국민통합에도 좋지 않고, 사면이 가지는 국민통합적 기능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사면은 대통령만이 행사할 수 있는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실장님이 그런 어떤 제반사항을 잘 검토하셔서 이 일로 서로가 불편해지는 일이 없고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쪽으로 결론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리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유 비서실장은 "잘 전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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