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1.07 15:31

옥외에선 벽이나 동쪽으로 향하도록 주차

경기도 한 주차장 도로에 지난 6일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사진=김남희 기자)
경기도 한 주차장 도로에 지난 6일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사진=김남희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7일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머무는 한파가 전국을 덮치고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자동차 관리 및 사고 대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한파에는 자동차도 동상에 걸린다. 겨울 폭설, 한파로 배터리 시동 불량, 경유차 연료필터 불량, 부동액 동파 현상 등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그 중 배터리 시동 불량의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 온도가 영하 20도로 내려가면 화학적 상태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20~50%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파에 연료의 파라핀 성분이 응고되면 점성이 높아져 연료필터를 통해 제대로 여과되지 못했던 각종 이물질이 엉겨 붙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필터의 흡입 저항으로 시동 불량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경유차의 경우 연료탱크의 결로현상과 연료필터를 점검하고, 될 수 있으면 연료를 가득 주유해야한다.

전날 내린 눈이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져 이를 대비할 필요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눈길, 빙판길 전복, 전도 사고는 대부분 블랙 아이스 도로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블랙 아이스 도로란 눈이 얼어서 생긴 검은 얼음이 뒤덮인 도로로, 타 도로보다 온도가 5도가량 낮다. 산모퉁이, 고가 위 밑 도로, 교량 위 터널 끝나는 지점, 해안도로, 저수지 부근, 절개지 도로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블랙 아이스 도로에서는 자동차가 브레이크 작동 시 자동차가 옆으로 미끄러질(스키드) 위험이 높다. 스키드는 중앙선 침범, 측면 추돌사고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얼음이 언 도로에서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 과속을 피해야 한다.

만약 눈길이나 얼음이 언 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질 경우에는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 스핀(spin)을 방지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더블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눈에서 타이어가 헛돌면 전진 후진을 되풀이해서 자국을 만들어 그 위를 밟거나 바닥매트나 모래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눈이 쌓여있지 않아도 제설용 염화칼륨이 뿌려진 도로에서 급제동하면 눈길과 같은 미끄럼이 발생할 수 있다.

스노타이어도 효과를 발휘하지만 얼어 붙은 노면에서는 반감되니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가급적 앞차가 통과한 자국을 따라 가는 것이 안전하다.

눈 오는 날 많이 사용되는 스노우체인은 30~40km/h 이상 주행하면 체인이 절손돼 바퀴집(휠 하우스)이나 차체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스노우체인 장착 시에는 적정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눈 녹은 도로에서는 반드시 체인을 탈거해야 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한파에 자동차 동상은 주차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며 “옥외 밤샘 주차시 체감온도가 10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급적 보온을 위해 지하주차장 안쪽을 이용하고 옥외는 벽이나 동쪽으로 향하도록 최소한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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