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07 16:10

2021년 신년 인사회 "어려움 속에서 대한민국 재발견…우리는 결코 2류 아니었고 영원한 2등도 아니었다"

(사진=KTV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신년 인사회에서 "새해는 회복·통합의 해이자 도약의 해"라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신년 인사회는 최초로 온라인 영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1년 신년인사회'에서 "새해는 통합의 해이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며 "새해는 도약의 해이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대한민국을 재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지난 한 해 정말 힘들었다.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지고 소원이 된 만큼 모두가 힘들었다"며 "신축년 새해 신년 인사를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를 특별한 방법으로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해 동안 우리 국민 모두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방역팀과 의료진, 노동자, 기업, 시민단체, 예술·체육인들 등 각계각층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거둔 K-방역의 자랑스러운 성과는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코로나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많이 지쳤고 힘들지만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이 고비 충분히 넘길 수 있다"며 독려했다.

또한 "새해는 통합의 해"라며 "가장 어려운 이웃부터 돕자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 다음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긍정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해는 도약의 해이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결코 이류가 아니었고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한 국민역량을 보여줬다"며 "이제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 대부분을 코로나19와 경제회복 등에 할애한 뒤 남북관계 관련해서는 마지막에 짧게 언급했다. 

그는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희망을 지켜냈다"며 "2021년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번 신년사에는 일반 국민 8명이 특별초청자로 참석했으며 5부 요인(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신년 덕담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2021년 신년 인사회 전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 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지고, 소원이 될 만큼 모두가 힘들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신축년 새해, 신년인사회를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를 특별한 방법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추위가 매서울수록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집니다. 지금 우리가 손을 맞잡지 못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더 애틋해졌고, 코로나 극복의 의지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주셨기에 더 나은 일상,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어려운 이웃의 곁을 지켜주신 분들과 의료진이 함께해 주셨고, 지난해 우리 사회를 든든하게 지켜주신 종교, 경제,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분들을 모셨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 국민 모두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에 긍지를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준 해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대응의 최일선에 섰던 방역진과 의료진, 거리두기에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필수노동자들의 희생이 눈물겹게 고맙습니다.

경제 위기 앞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린 노동자, 있는 힘을 다해 고용을 유지한 기업,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을 준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문화예술인과 체육인들, 화합과 희망의 정신을 북돋아 준 종교계까지 많은 분들이 스스로 촛불이 되어 코로나의 어둠을 밝혀 주셨습니다.

불편을 견디면서 ‘상생’의 힘을 발휘한 국민 모두가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주셨고, 덕분에 경제적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선방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함께 그려낸 ‘2020년 우리의 자화상’이었습니다. 그 자부심은 오로지 국민의 몫입니다. 아직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거둔 K-방역의 자랑스러운 성과는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는 ‘회복의 해’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많이 지쳤고 힘들지만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이 고비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의 심사도 진행 중입니다. 철저한 방역과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를 극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입니다.

새해는 ‘통합의 해’입니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이웃부터 먼저 돕자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 다음 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됩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으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크게 강화되고, 코로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입니다.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며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는 ‘도약의 해’입니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재발견했습니다. 우리는 결코 2류가 아니었고, 영원한 2등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K-방역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디지털기술, 빠른 경제 회복, 뛰어난 문화 역량, 발전된 민주주의 속의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국민 역량을 보여주었고, 세계에서 모범국가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 또한 ‘2050 탄소중립’정책으로 세계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희망을 지켜냈습니다.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2021년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그리하여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입니다. 선도국가를 향해 힘차게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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