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1.01.10 12:12

“아파트 1만2535세대 공급은 베드타운만 늘리는 정책실패…상업 업무지구로 개발해야”

박경귀 국민의힘 아산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8일 영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산을 당협)
박경귀 국민의힘 아산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8일 영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산을 당협)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국민의힘 아산시을 박경귀 당협위원장이 “아산 동부도심 개발은 아산 100년 미래의 시작이라며 탕정음봉명품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지난 8일 최근 추진되고 있는 108만평 탕정2지구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해 배방읍 소재 아산참여자치연구원 사무실에서 가진 영상기자회견을 통해 “아파트와 산업단지 채워넣기식 당초 탕정2지구 도시개발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아산의 100년 미래를 위해 동부생활권 주민이 생활편익시설을 누릴 수 있는 동부도심 명품신도시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사업의 방향 전환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작년 8월 26일 국토교통부가 개발구역을 지정함에 따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준비되고 있고, 오는 13일 LH에서 탕정2지구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이 공식 공모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완료될 개발계획을 제대로 정립해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지난 5일 아산시와 LH에 향후 수립된 개발계획의 재정립을 촉구하는 요구 공문을 보냈고 이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산의 100년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도심을 고루 갖춘 균형발전 전략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아산의 중앙도심 역할을 하는 온양도심, 둔포 중심의 북부도심, 신창 중심의 서부도심, 배방·탕정·음봉 동부권 중심의 동부도심을 순차적으로 개발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1도심 3부심 개발 전략’이며 최근 당면 현안으로 대두된 탕정2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이 전략의 첫 단계로 삼아 개발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탕정면, 음봉면 일원 357만1801㎡(약 108만평)을 수용해 아파트 1만2535세대를 짓고, 산업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이번 계획은 베드타운만 늘리는 정책 실패”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산 역내 소득이 최대한 아산에서 순환되도록 해야 하고, 배방, 탕정, 음봉 동부권 주민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도시생활을 편리하게 할 상업 업무지구 개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아산시와 LH에 여섯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실행을 촉구했다.

먼저 탕정지역에 계획된 1만2500여세대 규모를 5000여 세대로 감축하고, 상업업무지구 중심의 동부도심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곡천을 유럽형 워터 웨이(Water Way)로 개발하고 수로와 남북축 6차선 대로 양편으로 상업·업무 지구로 조성하고 도심 속 휴식과 볼거리를 누릴 수 있는 워터프론트(Waterfront) 구역과 6차선 광로를 품은 신개념의 명품자족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당초 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구역 토지이용계획도(자료 EIASS)와 탕정구역‧음봉 구역의 상업업무지구 개발 구상도 (사진제공=아산을 당협)
당초 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구역 토지이용계획도(자료 EIASS)와 탕정구역‧음봉 구역의 상업업무지구 개발 구상도 (사진제공=아산을 당협)

음봉지역 개발에 대해서도 “이미 음봉 송촌리, 동암리, 덕지리 일원에 음봉 일반산업단지와 아산제2디지털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고, 음봉 포스코 아파트 주민들의 악취 집단민원 해소를 위해 이 사업이 우선”이라며 “탕정2지구 도시개발까지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하게 되면 음봉지역은 송촌리부터 산동사거리까지 전체가 산업단지로 채워지는 기형적인 모습이 된다”고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기존 23만여평의 산업단지 배치 계획 면적은 4분의 1수준으로 축소하여 현재 존치 공장부지(농심) 인근에 산업단지 배후지원시설로 조성하면, 이미 음봉면에 추진되고 있는 음봉일반산업단지와 제2디지털산업단지, 아산스마트밸리 일반산업단지와 유기적인 연계 기능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세 번째로 교통대책을 요구했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도시개발을 추진하면서 외부 연결도로망 계획이 전혀 없다. 유발되는 교통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원인자부담원칙에 따라 초과이익으로 연결도로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동서축 대로인 628도로를 산동사거리에서 43번 도로 접속 구간까지 왕복 8차선 도로로 확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본 사업 완료 후 산동사거리의 교통혼잡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남북축 6차선 대로를 동산리에서 산동사거리까지 연장 가설할 것을 요구한다”며 “아산시와 LH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산동사거리를 고가화 또는 지하화하는 방안까지 검토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사업 시행으로 인한 마을공동체 붕괴 대책 마련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토지주들에게 최고의 보상을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또 “요구사항들이 개발계획에 반영해 나가는 것을 담보하기 위해 개발계획 수립 시 용역사 선정, 용역 과정 심의 및 보고 등의 심의위원회에 주민과 주민의 의견을 대변할 대표 3인을 선정해 주민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사업이 계획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아산 동부권의 숙원인 동부도심을 만드는 일은 아산의 100년 미래의 시작이다. 아산시와 LH는 탕정2지구 도시개발 방향에 대한 요구사항을 적극적인 자세로 수용해 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산의 미래를 만드는 일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앞으로 탕정음봉신도시를 명품신도시로 만들기 위해 주민, 아산시, LH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1도심 3부심 개발 전략’이 아산의 미래 전략으로 채택, 추진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발전 구상을 내놓고 시민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탕정2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작년해 주민반발로 두 차례나 주민공청회가 무산되는 지역개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박경귀 위원장의 개발 컨섭트 전환 요구를 아산시와 LH가 어느 정도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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