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1.11 13:10

2021년 키워드로 'V.A.C.C.I.N.E' 제시…ESG 투자·환경·뉴딜 등 핵심

(자료제공=전경련)
2021년 세계 경제 7가지 키워드. (자료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올해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 활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일곱 가지 특징을 '백신(V.A.C.C.I.N.E)'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했다.

백신은 '백신형 경제회복(Vaccine-Shaped Recovery)', '미국의 귀환(America is Back)', '미친 부채(Crazy Debt)', '중국의 반격(China Will fire)', 'ESG 투자시대(Investment in ESG)', '글로벌 뉴딜 열풍(New Deal is Everywhere)', '환경이 경제다(Environment is the New Economy)'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조합한 용어다.

우선 전경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와 함께 V자형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는 -4.3%의 역성장에서 올해 4%의 경제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민간 투자은행은 이보다 더욱 낙관적인 6%대의 확연한 V형 경제 성장을 예고했다.

이처럼 백신 보급 추이가 세계 경제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경우 최대 4.8%에서 최저 1.8%까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회복한 중국이 7.9% 성장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올해 3.6% 성장이 전망되는 유로존은 작년 세계 최저 수준 침체(-7.4%)로부터의 반등효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국제통상체제를 주도하는 선도력을 회복하면서 자유진영간 동맹이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다자체제 복귀로 일방적인 관세부과를 통한 무역보복 등 양자적 조치가 아닌 다자시스템 하에서의 예측가능한 통상질서가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 재정비를 비롯한 개혁에 실질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중국과의 양자전이 아닌 우호진영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해 공동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태지역 동맹국간 관계와 멕시코·유럽연합 등 악화됐던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 노력도 점쳐진다.

하지만 전경련은 제로금리와 지속적인 정부지출 확대가 유지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부채 위기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강타 이후 2020년 말 글로벌 부채가 역사상 최대치인 약 277조달러 규모에 도달한 가운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집행한 주요국의 공공부채가 크게 늘어난다. 미국 등 선진경제의 2021년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 부채는 2019년 대비 20.3%p 상승한 125.6%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준의 제로금리를 위시해 전 세계적인 역사상 최저금리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경련은 투자 의사결정 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평가하는 세계적인 흐름이 코로나 이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그린 및 디지털 뉴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은 올해 신기후체제(파리협정)가 출범하고 미국이 파리협정에 복귀하면서 저탄소경제 전환의 변곡점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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