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11 14:30

주호영 "아무 소리 못하고 대한민국 기업·정부 1조 들인 재산, 북한 헌납하려는 것인지 대단히 유감"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 해 "북한 현실을 보다 더 직시하고 과연 김정은 체제가 비핵화를 조금이라도 전진시킬 의도가 있는지 새로운 인식을 갖게되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엊그저께 북한 김정은이 핵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명중률을 더 높이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정은은 남북관계를 지난 판문점 회담 이전 수준으로 돌린다고 발표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계속해서 "이런 것으로 미뤄볼 때 그간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한 대북정책은 결국 원점으로 회귀했다는 것을 김정은의 입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 과연 김정은 체제가 비핵화를 조금이라도 전진시킬 의도가 있는지 새로운 인식을 갖게되기를 당부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내가 보기엔 그간 북미 간에 있었을 비핵화 협상 과정도 아무 성과 없이 끝나고 있고 북한은 절대 비핵화 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하게 입증되고 있다"며 이와같이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않고 핵무장을 하는 세력으로 있겠다고 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대처를 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정부는 이 점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고 말을 맺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핵을 36차례나 언급하며 '책임있는 핵보유국으로 완전무결한 핵 방패를 구축했다'고 공개적으로 과시했다"며 "그나마 명분으로라도 내세운 비핵화란 단어는 아예 사라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도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보란듯이 과시했다"며 "8차 당대회에서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공식화하고 전술 핵무기, 다단두 개별 유도기술, 군사정찰위성 같은 첨단무기 개발상황까지 공개하며 최대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 강력한 국방력으로 조국통일을 앞당기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적장의 말을 믿는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는 말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김정은의 비핵화와 평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수차례 평화타령만 반복했다"며 "핵 무력의 토대하에 미국을 굴복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게 비핵화와 평화의지인지 국민은 매우 의아해한다"고 규탄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북한 핵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핵-군사강화 노선을 분명히 밝혔다. 핵잠수함 설계를 공식화하고, 요격 불가한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ICBM 도입도 공식화했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미 본토에 대한 기습적 핵 타격 능력이 대폭 향상되고 한반도 안보에도 대단히 큰 악영향임이 자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김 위원장은 금강산 독자 개발 의사를 밝힌 게 벌써 세 번째"라며 "재작년 11월 김정은은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시설이라며 독자 개발을 시사했는데, 정부는 북한의 억지를 방관하며 대한민국의 기업과 정부가 1조원을 들여 만든 시설물의 훼손을 방치했다"고 힐난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은 또 다시 아무 소리 못하고 대한민국 재산까지 북한에 헌납하려는 것인지 대단히 유감"이라며 "북한의 끝없는 핵 폭주와 오만방자한 대남 메시지는 결국 문재인 정부의 일관된 대북 저자세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한 손에는 핵 잠수함,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대남 협박에 나서는 북한에게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략적 도발은 없다. 대화에 비중을 두는 듯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입장을 내놨다"며 "민주당의 공식브리핑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선 한 차례도 언급없이 핵 무력을 대놓고 자랑하면서 대한민국을 대놓고 모욕해도 그저 평화타령만 내놓는 집권여당의 행태가 한심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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