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11 14:53

정의당 "구체적 핀셋 처방 미흡"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내놓은 신년사에 대해 야당들은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배준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 문 대통령이 오늘 말씀하신 비전이 과연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전히 튼튼하지 않은 낙관론에 기대고 있었다. 유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 '2050 탄소중립'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K-방역 신화에 대한 맹신, 북한에 대한 짝사랑도 이제는 접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여론"이라며 "오늘 거론하신 성과도 어느 하나 우리 기업이, 국민이 묵묵히 희생하며 해내지 않은 것이 없다. 온전한 국민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전체 국민이 아닌 지지층만을 바라보며 국정운영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 오늘 이후로 진정한 포용의 정신이 실현되길 희망한다"며 "진정한 일상의 회복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문재인 정부가 실패한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무수히 쏟아냈던 약속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기교가 넘치고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일색이며 이는 비단 국민 한, 두 사람의 의견이 아닐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동산 경제 폭망 실정이나 수백억을 쏟아붓고서도 제자리인 국가 안보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이 세계 경제 침체에 우리도 하는 수 없었다는 투의 자기 위로만이 묻어났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뿐인 위로보다 모든 국민을 향한 포용력, 국가를 바로 세울 리더십, 지혜로운 국가 행정력을 원 한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에게만 보이는 어두운 터널의 끝, 국민들에겐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지난해보다는 덜 고단한 날들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일갈했다.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날을 세웠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소통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공동체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에 비해 구체적인 처방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회복과 포용, 도약이라는 올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나, 구체적인 핀셋 처방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무사안일은 정부의 가장 큰 위협이다. 더 과감한 정책과 개혁의 고삐를 놓지 않는 것이 정부의 성공을 이끌 지름길이다. 초심에 답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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