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12 11:58

이종배 "대통령의 신년사, 민심과의 괴리가 얼마나 심한지 드러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들은 많은 국민이 크게 실망한다"며 "대통령의 비겁한 침묵, 비겁한 외면은 이제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이어 "온갖 수사로 그럴싸하게 포장은 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은 속빈 강정 같은 신년사에 큰 실망과 유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국가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 지위를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력을 기반으로 통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비핵화를 외치면서 북한의 핵무기는 대한민국을 향해 쓰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제는 김정은이 노골적으로 핵무력을 기반으로 통일하겠다고까지 위협하는데 이에 관해서 대통령이 아무런 반응이나 말씀이 없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법원의 위안부 배상판결, 민주당이 먼저 꺼낸 사면과 국민통합에 대해서도,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권력기관 개편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며 "이제 신년 기자회견이 남아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반드시 국민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한의 노골적인 핵 위협에 당당히 맞서 비판하기는 커녕 말 한마디 못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모습에 국민은 큰 실망과 불안을 느낀다"며 "이런 판국에 남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 코로나 방역뿐 아니라 북핵방지 비핵화 방안도 같이 찾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너를 죽이겠다고 덤비는데 평화가 답이라는 게 지도자의 말이냐"며 "북한의 핵위협과 안보위협에 대해 연초에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문 대통령 비판'에 힘을 보탰다. 그는 "어제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비전으로 회복과 도약을 제시했다"며 "거창한 비전과 달리 알맹이는 문 정부의 국정 난맥상만 드러난 실망스러운 수준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특히 "대통령의 신년사는 민심과의 괴리가 얼마나 심한지 드러났다"며 "대통령은 코로나 정국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일상으로의 전환을 말했다. 그러나 왜 국민이 고통받는지, 왜 국민 일상이 붕괴되는지에 대한 성찰은 찾을 수가 없었다"고 힐난했다. 

더불어 "1년 가까이 국민은 코로나 지옥으로 고통받는데 대통령은 자아도취에만 흠뻑 빠져있었다"며 "자화자찬에 빠진 대통령이 언제 일상으로 회복 가능한지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대통령은 어제 무려 경제를 29번이나 외치면서 경제 도약을 꿈꾸었다"며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이나 탈원전 정책 등 아집에 의한 경제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은 붕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정책실패 인정이나 전환 의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며 "기존 정책의 간판만 바꿔 단 한국판 뉴딜을 말하면서 공허한 경제도약을 외쳤다"고 꼬집었다.

또한 "일관성도 없고 현실성도 상실한 정부 여당의 정책에 대해 한마디 한다"며 "정부여당의 정책 추진을 보면 여론을 찔러보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바꾸고, 편가르기 식으로 여론을 선동하는 경우가 다수다. 정부여당이 국민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프레임 형성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질책했다. 

계속해서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정책이다. 대통령은 얼마전까지 자신있다고 호언장담한 주거 문제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며 "홍남기 부총리는 다주택자의 매물을 내놓게 하는 것도 좋은 공급책이라고 경제정책 전환을 시사했고 김진표 의원은 한시적 양도세 완화를 거론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에 국민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변화되는가 기대를 했지만, 불과 몇시간도 안 돼 민주당은 전혀 논의한 적 없다고 정책 변화의 싹을 잘랐다"며 "결국 대통령은 정책변화의 의지도 없고 진정성 없는 사과로 여론을 호도하고 정부여당은 민심 찔러보는 행보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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