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12 16:52

"대기업·토호세력 개발 특혜로 해안가 얼룩져…가덕도 신공항 2022년 착공"

12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김영춘 페이스북 캡처)
12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김영춘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여권에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첫 출마 선언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 영도구의 선박 관련 창고를 재생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부산이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 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김 전 사무총장은 출마선언에 앞서 부산시민에게 사과부터 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 때문에 생겼다"며 "전 시장(오거돈)을 대신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에서 동시에 시장 선거를 외면하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진정한 반성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 빠진 부산을 위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사무총장은 '부산의 꿈, 김영춘의 꿈'을 주제로 ▲글로벌 경제도시 ▲녹색도시 ▲국제문화도시에 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역대 부산시장은 저마다 부산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시민을 살리기보다 난개발에 주력했다"며 "천혜의 관광명소인 부산 해안가는 대기업과 토호 세력의 개발 특혜로 얼룩졌다. 수술이 필요한 부산 경제에 미봉책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제도시 정책으로 중견·대기업 2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하는 '세일즈맨 시장'이 돼서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의 첫 삽을 뜨는 시장이 되겠다"며 2022년 착공, 2029년 완공, 2030년 부산 세계엑스포 개최 등을 약속했다. 

녹색도시에선 수소 및 전기자동차를 통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시민안전 제고, 공공의료체계를 통한 코로나19 방역 등의 내용을 말했다.

국제문화도시는 바젤아트페어 유치, 문화바우처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 전 사무총장은 시장 직속의 '성평등정책관' 제도, 무상보육·의료 실현, 여성 일자리 복귀 여건 마련 등도 약속했다.

출마 선언식에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그는 "부산에는 큰 정치력과 대범한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부산의 운명이 걸린 1년, 우리 지역 출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꼭 다시 살려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選) 중진으로 21대 부산진구갑 총선에서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패했다가, 지난 6월 국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지난 12월 28일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 사무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