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13 11:20
국가수사본부 정문. (사진=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올해 경찰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초대 본부장에 전직 경찰 간부, 변호사 등을 비롯해 총 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초대 국수본부장 공모에 총 5명이 지원했다. 국수본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경찰권 비대화를 방지하기 위해 신설된 '수사' 전담 조직으로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의 권한이었던 수사지휘권을 갖게 된다.

초대 국수본부장으로 지원한 이들은 백승호(57·사법연수원 23기) 전 경찰대학장, 이세민(60·경찰대 1기)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 경찰 간부 출신 2명과 이정렬(52·사법연수원 23기) 전 부장판사, 이창환(54·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 김지영(49·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 등 법조인 3명이다.

백 전 학장은 사법고시 33회 합격 이후 경찰에 입직했으며, 전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치안정감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1월부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수본부장은 치안총감 계급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직급인 치안정감급으로, 백 전 학장이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될 경우 경찰 재직 당시의 계급으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이 전 수사기획관은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무관까지 진급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 초기 경찰 수사팀을 이끌다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자신의 SNS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가카XX 짬뽕' 게시글을 올려 논란을 낳은 바 있다. 판결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으며, 2013년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 주민과 층간소음 문제로 다툼을 벌인 뒤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고 판사직에서 사퇴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동안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이 변호사는 현재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을 맡고 있으며, 김 변호사는 대한변협 제1교육이사·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주로 기업자문 및 단체소송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5명 지원자에 대해 외부위원이 포함된 위원회 심사를 거쳐 후보를 2~3명으로 추릴 예정이며, 경찰청장이 최종 후보 가운데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국수본부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

다만 지원자 5명에 대한 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경찰 내부승진으로 국수본부장이 발탁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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