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13 11:03

콘크리트에 탄소나노튜브 섞은뒤 전류 흘려 60도까지 높여 '블랙아이스' 방지

DL이앤씨가 발열 콘크리트로 포장한 현장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영하 15도씨의 날씨에도 DL이앤씨가 개발한 발열 콘크리트 포장 표면은 영상 5도씨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DL이앤씨((DL E&C)가 겨울철에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전기로 열이 발생되는 '발열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기온이 크게 내리면서 비나 눈이 내렸던 도로에 살얼음이 생기는 '블랙아이스' 현상을 발열 기능으로 방지하는 기술이다.

블랙아이스 현상이 생기면 도로위 살얼음이 얇고 투명하기 때문에 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반면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도로 위 암살자'라고도 부른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이 기술은 콘크리트에 전류를 흘려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전류가 통하는 작은 입자들로 이뤄진 튜브 형태의 첨단소재 '탄소나노튜브'를 콘크리트에 섞어 온도 조절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DL이앤씨는 이미 성능 검증을 통해 휴대폰 충전 전류보다 낮은 전력만으로 최대 약 60°C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에서 개발 중인 이 기술을 적용하면 영하 15℃ 날씨에도 콘크리트 포장의 표면은 영상 5℃ 이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앞으로 추가 연구 개발을 통해 상용화가 가능한 품질과 시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DL그룹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R&D) 성과 공유제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DL이앤씨가 기획 및 성과 관리 등 연구수행을 총괄하고, 협력회사 ㈜제이오와 ㈜현아이가 함께 개발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는 올해도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진 DL이앤씨 책임연구원은 "저전력 발열 콘크리트 개발이 완료되면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공항의 활주로나 건물의 실내 난방 시스템까지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발열 시스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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