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13 11:27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8차 당대회 폐막, 대남·대미 메시지 없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제공=픽사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북한의 제8차 노동당대회가 8일 만에 막을 내리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방과학기술을 보다 높은 수준에 올려세우며 군수생산목표와 과업들을 무조건 수행해 새로운 5개년계획기간 우리 당의 역사적 진군을 최강의 군사력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별도의 대남·대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규율을 강조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을 것을 시사했다. 

그는 "강력한 교양과 규율을 앞세워 온갖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세외부담행위, 온갖 범죄 행위들을 견결히 억제하고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경제 분야에서도 통일적인 지휘를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와 관리 밑에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와 질서를 복원하고 강화하는데 당적,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당대회 이후에도 특수성을 운운하며 국가의 통일적 지도에 저해를 주는 현상은 어느 단위를 불문하고 강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 난국을 타개하고 인민생활을 하루 빨리 안정 향상시키며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자면 제일 걸리고 있는 경제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금속공업과 화학공업부문부터 정상궤도, 활성화단계에 확고히 올려세우기 위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그를 토대도 다른 부문들도 다같이 추켜세우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업 부문에 대해서는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기본적으로 푸는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 2∼3년간 해마다 국가의무수매 계획을 2109년도 수준으로 정하고 전망적으로 수매량을 늘려 식량 공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가 아닌 2019년도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볼 때,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경작지가 피해를 입어 알곡 수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민위천'과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충복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강조했다. 이민위천은 '백성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김일성·김정일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김 총비서는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 분투할 것"이라며 "요란한 구호를 내드는 것보다 이민위천·일심단결·자력갱생 3가지 이념을 다시 깊이 새기는 것으로 구호를 대신하자"고 밝혔다.

지난 5일 개회한 제8차 노동당대회는 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대회 일정이다.

이날 당대회는 결정서 초안 작성위원회가 종합한 의견을 심의해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 결정서에 반영하고 이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다만 결정서 원문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김 총비서가 12일 새로 뽑힌 당 지도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최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가 11일 부문별 협의회에 이어 이번 참배 보도에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된 데다가, 김 총비서 바로 오른편 기준에 서 있어 권력 서열 3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참배에서 4번째 줄에 섰다.

한편 북한은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고 예고했다. 이 회의에서 예산, 입법과 인사 등 당대회 후속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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