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1.13 14:23

"연내 벤처투자법 바꿔 ‘조건부 지분전환계약 제도’도 도입…2022년까지 ‘기술기반 벤처·스타트업 복합금융 3조 확충·지원"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공공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올해 계획된 직접일자리사업의 80%(83만명),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44%(2만8000명)를 1분기중 집중 채용하겠다”며 “공공기관도 올해 채용인원의 45% 이상을 상반기내 채용하고 2만2000명 인턴 채용절차도 1월중 신속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9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코로나에 따른 고용충격으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에서 지난해 연초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향후 1~2월까지 지표적으로 힘든 고용상황 지속이 예상된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앞서 통계청은 2020년 연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폭은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며 역대 5번째 감소사례다.

홍 부총리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포함해 올해 일자리 예산중 집행관리대상 예산의 38%(5조1000억원)를 1분기중 조기 집행하겠다”며 “3월 종료 예정인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연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여성 등 고용충격 집중계층의 노동시장 진입‧복귀를 위해 맞춤형 지원을 적극 실행하겠다”며 “1분기중 ‘청년고용 활성화방안’, ‘포스트코로나 시대 여성일자리 확대방안’도 추가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국민들이 ‘일자리 사정이 나아졌다’고 체감하기 위해서는 창업벤처, 신산업, BIG3산업, 규제혁파 등을 통해 민간에서 좋은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야 한다”며 “특히 벤처기업은 지난 2019년 신규 고용창출 측면에서 4대 대기업의 약 5배 이상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등 고용창출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증가세를 유지 중인 만큼 벤처창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벤처창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기술기반 벤처·스타트업 복합금융 지원방안’을 상정해 논의했다. 이번 방안은 기술 등 무형자산외 담보가 없는 기술기반 기업들의 애로해소를 위해 2022년까지 ‘투자-융자-보증’ 등을 연계한 복합금융을 3조원 확충해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약 3000개 벤처‧스타트업에 자금을 집중공급하고 약 2만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홍 부총리는 “먼저 실리콘밸리의 기업투자방식을 벤치마크해 벤처투자방식을 보다 다양화하고자 한다”며 “연내 벤처투자법을 개정해 융자기관이 기업의 신주인수권을 획득하는 등의 조건으로 저리자금을 제공하는 소위 실리콘밸리식 ‘투자조건부 융자제도’와 벤처기업이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경우 기존의 사채 투자자가 전환사채를 취득할 수 있는 ‘조건부 지분전환계약 제도’를 새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재무상황과는 무관하게 R&D 프로젝트만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화 보증도 도입하고 민간 선별기업에 대한 R&D-투자‧보증 복합지원 규모를 올해 545억원으로 확대(2020년 308억원) 지원하는 등 R&D 과제 기반 금융지원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벤처투자의 사각지대인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보 직접투자를 지방 중심으로 재편하고 2021년 4개 권역, 최대 5천억원 규모의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판 뉴딜 글로벌화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그린뉴딜 분야는 그린에너지 등 해외수주를 2019년 15GW에서 2025년 30GW(누적)까지 확대되도록 총력할 것”이라며 “5년간 그린뉴딜 등에 수출금융 30조원 공급, 그린뉴딜 프로젝트 맞춤형 수출보험 신설, 해외사업 공공예타기간 단축(4→2개월)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4대 전략시장별(미국·EU 등 선진 성숙시장, 동남아·중남미 등 신흥 성장시장, 인니·필리핀 등 분산전원 유망시장, 사우디·UAE 등 에너지 다각화 시장) 특성을 고려한 유망 프로젝트를 3월중 발굴·선정해 금융조달·컨설팅·마케팅·입찰참여 등 원스톱 솔루션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뉴딜 분야와 관련해서는 ”ICT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액을 합친 디지털 수출액이 2019년 1800억달러에서 2025년 2500억달러까지 확대되도록 전력투구하겠다“며 ”올해 글로벌 벤처펀드 2000억원, 디지털 수출기업 전용자금 300억원을 조성하고 ICT 솔루션 수출기업에 대한 전주기 해외진출 지원을 1000개사로 확대(현 400여개)하는 등 지원기반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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