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5.10.26 17:02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설립... 초대 이사장엔 김동호 교수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과 임직원들이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각각 100억원씩을 출연, 총 200억원 규모의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했다. 26일 두산타워에서 박용만 회장, 동대문 상권 대표, 지방자치단체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 출범식이 열렸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김동호 이사장은 현 정부에서 문화융성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영화 및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인사이기도 하다. 

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자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대문의 클리블랜드 재단’을 지향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클리블랜드 재단은 1914년 미국에서 설립됐으며 민간에 의해 운영되는 가장 대표적인 ‘지역재단’이다. 미래창조재단 역시 동대문 지역을 대상으로 밀착형 지원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른바 '동대문 싱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며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 ‘동대문 마케팅’도 추진한다.

또한 동대문 상권에서 가장 대표적인 업종인 패션사업에 대한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지원을 실시한다.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재단 출범은 두산이 최근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욕심을 내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두산은 여러차례 중구 소재 두산타워에 면세점이 입점할 경우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면세점 사업과 관련,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동대문 부흥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힌바 있기도 하다. 이번 재단 출범이 향후 두산의 면세점 확보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