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1.14 10:46

"러시아 임상 2상서 사망자 전무"…1월 중 식약처에 임상 3상·조건부 허가 신청

나파벨탄. (사진제공=종근당)
나파벨탄. (사진제공=종근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이 고위험군 환자에서 표준치료군과 비교해 약 2.9배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파벨탄 러시아 임상 2상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 2상 참가자들에게 10일간 위약과 나파벨탄을 투약해 조기경보점수가 7점 이상인 고위험군 36명을 분석했고, 그 결과 통계적 유의성 지표인 p-value가 0.012이 나와 입증 목표였던 0.05 이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조기경보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의 치명도를 예측하는 지표로 7점 이상의 고위험군 환자는 그 이하의 환자들보다 사망 확률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나파벨탄을 투약한 동안 61.1%의 증상 개선율을 보였다. 표준치료군의 증상 개선율은 11.1%였다. 아울러 전체 임상 기간인 28일 동안 표준치료군의 증상개선율이 61.1%인데 반해 나파벨탄 투약군은 94.4%에 달했다. 

회복하는 기간도 표준치료군은 14일이지만, 나파벨탄 투약군은 10일로 단축시켰다.  

특히 나파벨탄 투약군에서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종근당 측은 설명했다. 표준치료군에서 질병의 진전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4건 발생했지만, 나파벨탄 투약군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벨탄이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악화를 막아주는 약제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이번 러시아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내 식약처에 임상 3상 승인 신청을 할 방침이다. 임상 3상에서는 국내외 대규모 환자군을 통해 나파벨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중증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중증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나파벨탄이 중요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러시아 외에도 호주, 인도, 멕시코, 세네갈 등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을 통해 나파벨탄의 치료 효능을 입증하겠다. 이와 동시에 해외에서의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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