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1.14 13:20

주담대 68조·기타대출 32조 각각 늘어…금융위 "1분기중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 마련"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영끌’에 따른 주택 구입과 ‘빚투’로 인한 주식투자 열풍으로 연간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보다는 7조1000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6000억원 줄었다.

12월중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1000억원, 1년 전보다 7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집단대출 취급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4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월보다는 무려 7조원 급감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1조2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관리방안 시행(11월 30일)에 더해 공모주 청약자금 환불,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12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721조9000억원, 기타대출은 266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중 가계대출은 100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특히 주담대가 68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70조30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기타대출도 32조4000억원 늘면서 사상 최대를 시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가계부채가 연착륙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20년중 가계대출은 코로나로 인한 생계자금수요, 주택거래 확대, 저금리에 따른 차입부담 경감 등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주담대(전세대출 제외)는 주택거래 확대,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예년대비 증가세가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생계자금수요, 저금리에 따른 자산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에도 가계대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이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며 “1분기 중 상환능력 위주 심사관행 정착을 위한 ‘가계 부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기준을 차주단위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등 가계부채 연착륙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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