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16 08:10

"민주당, 박영선 장관 출마 가능성 낮아…우상호 의원이 경선 이길 듯"

(사진=서울시 페이스북 캡처)
(사진=서울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오는 4월 7일에 실시되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최근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파문과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러진다는 점, 야권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같은 맥락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출사표를 꺼리는 상황으로 현재까진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만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바른미래당에서 대변인을 역임한 강신업 변호사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의 해일 때문에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며 "선거는 무엇보다 구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서울시장은 안철수,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는 구도가 형성돼 안철수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선언만 16명…'여소야대' 선거전

현재 여당에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뿐이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원인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여권에서는 선뜻 출마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열린우리당 김진애 의원을 합해도 현재까지 출마선언을 한 후보가 두 명인 셈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오랜만에 당선 확률이 점쳐지는 서울시장 선거라는 점에서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혜훈 전 의원 ▲이종구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까지 15일 기준으로 총 10명이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당에선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한다. 

정의당에선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이, 국가혁명당에선 허경영 대표가, 기본소득당에선 신지혜 의원 등이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태섭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밖에도 아직 출마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는 여권 후보들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빼놓을 수 없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

안(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캡처)
안철수(왼쪽부터)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캡처)

'정권 심판자' 안철수 vs  '마지막 정치 도전' 우상호 vs '독하고 섬세한 리더십' 나경원   

후보들의 출마선언엔 출마배경, 펼치고자 하는 정책과 방향성 등이 담겨있다. 그 후보가 추구하는 대의를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우선 안철수 대표의 출마선언에서 출마를 하게 된 배경과 당위성이 다른 누구보다 제일 강조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안 대표는 지난달 국회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전임 시장과 그 세력들의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무도하고 무법한 여당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끝까지 달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으로서 펼쳐나갈 정책들로 ▲글로벌 세계도시 서울 ▲투명행정 ▲방역체계 완비 및 의료역량 확보 ▲부동산 가격 안정화 등을 제시했다. 

우상호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본인의 정치 경력과 마지막 도전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탄핵 시기의 국가적 혼란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해결했고, 서울에서 20년, 4선 국회의원으로 서울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는 저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며 아무 사심없이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펼치고자 하는 시정 목표로 ▲편안한 일상의 회복 ▲공공의료체계 혁신 ▲백신 서울 시민 무료 공급 ▲강남북 균형발전 ▲거주안정 ▲대기질 개선 등을 꼽았다.

우 의원은 안 대표와 나 전 의원이 출마선언 때 언급하지 않았던 '대기질 개선'도 언급했다.

그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2030년까지 경유차를 퇴출하고, 휘발유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겠다"며 "수소 전기차로의 과감한 전환으로 새로운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출마 배경에 대한 얘기 보다는 펼치고자 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본인만의 강점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진행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성폭력을 추방 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두 아이의 엄마, 독하고 섬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정책 방향들을 안 대표와 우 의원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서울 전역 백신 접종 셔틀버스 ▲중증환자 병상 및 의료전력 추가 확보 ▲서울형 기본소득제도 도입 ▲민생 긴급 구조 기금 설치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채용 ▲서울 25·25 교육 플랜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 ▲공시지가 변경 시 서울시장 동의 필수 ▲직장·주거공존 융·복합 도시개발 추진 ▲AI 허브 도시 만들기 등을 약속했다.

특이점은 다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강조하지 않은 '교육' 부문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나 전 의원은 "서울 25개 구, 25개 우수학군을 조성하겠다"며 "구별로 시립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열어 월 2~3만원이란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 교육인력으로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세 후보들의 출마선언에 대해 "당 심판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여당의 폭정을 멈추기 위해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어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안철수 대표 출마의 변이 가장 선명하고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우상호 의원은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피력하지 못했고,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안 대표에 비해 출마의 변이 간결·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안철수ㅁ김종인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안철수·김종인 페이스북 캡처)

관건은 야권의 '단일화'…안철수와 국민의힘 팽팽한 신경전 승자는?

현재 야권에선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만큼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소중한 기회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유력 서울시장으로 꼽히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 대표와 제1야당 국민의힘 간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국민의힘 측에선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했다. 지난 7일 오세훈 전 시장이 "안철수가 국민의힘으로 입당 혹은 합당하지 않으면 서울시장에 나가겠다"는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고, 나경원 전 의원 역시 공식 출마선언 전인 지난 8일 한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면서 말씀한 야권 단일화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저희 당에 입당하는게 맞지만"이라고 언급하는 등 안 대표의 입당 혹은 합당을 통한 단일화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난 14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후보 결정은 서울시민이 할 것"이라며 사실상 '입당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 역시 이날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있다"며 "후보 선출 후 단일화를 얘기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따라서 양당 간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는 국민의힘 후보 선출이 끝난 뒤인 3월 초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강신업 변호사는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원샷 경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당선될 것이고, 나 전 의원이 다시 안철수와 단일화를 겨루게 되면 안철수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경선에선 박영선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우상호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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