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1.15 11:03

"이동성 통해 사람들 연결하는 게 기아 브랜드 본질·사업 방향 이정표"…1분기 E-GMP 적용된 첫 전용 전기차 'CV' 공개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제공=기아)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제공=기아)

[뉴스웍스=김남희 기자]기아(구 기아자동차)는 15일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New Kia Brand Showcase)'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아가 선보인 새로운 사명은 기존 명칭인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제거한 '기아'이다. 

기아는 사명 변경으로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움직임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자 고유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소개한 지금 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기아가 사명을 변경한 데에는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복안도 담겨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브랜드 변화는 단순하게 회사의 이름과 로고 디자인을 바꾼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전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아의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걸맞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기아는 지난 6일 발표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의 의미와 브랜드 지향점을 밝혔다.

기아에 따르면 신규 슬로건은 인류 진화의 기원인 '이동과 움직임(Movement)'으로 사람들이 새로운 곳을 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영감(Inspiration)'을 얻는다는 의미를 지녔다.

브랜드 지향점은 슬로건의 의미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동성을 제공하는 것을 브랜드의 정수로 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고유의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의 삶에 영감과 여유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아르투르 마틴스 기아 고객경험본부장은 "이동과 움직임은 인류의 끊임없는 진보와 발전, 그리고 진화를 가능하게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영감을 줬다"며 "이동성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은 기아 브랜드의 본질이자 사업 방향의 이정표로서, 앞으로는 그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모빌리티 서비스, PBV 내세운 '플랜S' 본격 가동 

15일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와 PBV 제품 라인업. (사진제공=기아)
15일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와 PBV 제품 라인업.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이날 새로운 브랜드 미래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난해 초 발표한 사업 전략 '플랜S'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기반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우선 기아는 사업 확장을 위해 청정에너지와 재활용 소재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플랜S에 따라서는 먼저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일 발표된 새로운 로고를 적용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가 2021년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CV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500㎞ 이상의 주행 거리와 20분 미만의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크로스 오버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출시를 시발점으로 제품의 전동화를 가속화하며, 이후로도 E-GMP를 적용해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이 가능한 승용·SUV·MPV 등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것이 목표다.

기아는 또 플랜S의 또 다른 전략적 목표인 전동화·자율주행 기술 중심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및 이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의 협업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인도의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올라(Ola)에,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 서비스·음식 배달 및 결제 솔루션 회사인 그랩(Grab)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2018년 9월에는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의 협업을 통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출시했다. 1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위블은 500여대의 니로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자유 플로팅 방식을 사용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런칭하며,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면모를 보였다. 기아모빌리티는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고객들에게 최대 1년까지 대여해주는 렌탈 서비스다. 기아는 차량관리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목적기반차량도 개발 중이다.

기아의 목적기반차량은 유연성이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도록 모듈식 본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카누(Canoo)와 어라이벌(Arrival) 등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를 구현해 향후 공유 서비스 차량, 저상 물류 차량, 배달 차량 등 기업과 개인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목적기반차량을 선보일 방침이다.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쇼케이스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이름을 걸고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확장을 통해 변화하는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고, 모빌리티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긍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이달 말 새로운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비롯해 미래 제품들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센터장은 "기아는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고객의 본능과 직관에 충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아는 직관적인 전용 전기차명 체계에 맞춰, 브랜드를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보다 독창적이며 진보적인 전기차를 디자인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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