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15 14:42

'북극성-4ㅅ'보다 동체 더 굵고 탄두부 길어져…ICBM 제외로 수위 조절

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미사일 발사 자료사진.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이 3개월 만에 다시 개최한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ㅅ(시옷·시옷은 수중의 약자)'을 공개했다. 다만 최근 열병식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미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동원되지 않았다. 

아울러 전술핵무기 탑재를 목표로 탄두가 뾰족하고 길이가 커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 개량형도 첫선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전날 저녁 열병식 사진을 보면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이는 SLBM 여러 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통신은 이날 열병식 기사에서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 기술적 강세를 확고히 틀어쥔 혁명강군의 위력을 힘있게 과시하며 수중전략탄도탄, 세계 최강의 병기"가 동원됐다고 소개했다. '수중전략탄도탄'은 SLBM의 북한식 호칭이다.

신형 SLBM 공개는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을 처음 선보인 지 3개월 만이다.

북극성-5ㅅ은 북극성-4ㅅ과 동체 길이는 비슷하지만 동체가 더 굵어지고 탄두부가 길어진 것으로 파악돼 다탄두 탑재형 혹은 사거리 연장형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최근 제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핵잠수함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핵추진 잠수함 개발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면서 북극성-5ㅅ이 최대 몇 기까지 북한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는 대남용으로 평가되는 전술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도 처음 등장했다.

기존 KN-23에 비해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TEL에 있는 조종석 역시 기존에 공개된 것과 다른 형태다.

전문가들은 KN-23 개량형은 미사일 격납고 부분이 더 길어진 것을 봤을 때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한 의도로 추정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KN-23은 사거리가 400∼600㎞ 안팎으로, 비행 종말 단계에서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해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열병식에도 동원된 4, 5, 6연장의 다양한 발사대에 탑재한 600㎜급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해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테킴스'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이 동원됐으며, 신형 휴대용 로켓포(RPG-7)로 무장한 부대도 눈길을 끌었다.

SLBM을 비롯한 각종 전술·전략무기를 과시한 건 '국방력 강화'에 방점을 둔 당대회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연설이 없었던 데다 김정관 국방상 연설에서도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은 없었다. 또 작년 10월 열병식 때와 달리 ICBM은 제외돼 미국을 너무 자극하지 않으려고 나름 수위 조절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열병식 보도와 관련해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확인하고 있었고, 세부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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