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익 1위' 하나은행, D.N.A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지배·네트워크·할당'
'해외 수익 1위' 하나은행, D.N.A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지배·네트워크·할당'
  • 이한익 기자
  • 승인 2021.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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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안착 집중"…신한 "동남아시아에서 비지니스 확장"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4개 시중은행 본점
KB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시중은행 본점.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포화 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성장·저금리와 같은 환경제약이 덜한 신흥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해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체 순이익 중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어떻게 이를 늘려갈 계획인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KB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글로벌 사업 순이익은 6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분기 전체 누적 순이익(6조4674억원)의 10.5%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사업 순이익은 2764억원으로 시중은행 4곳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2265억원, KB국민은행은 968억원, 우리은행은 79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의 2020년 3분기 누적 글로벌 순이익은 2019년 3분기(1773억원) 대비 55.8%나 증가했으며 전체 순이익(1조6540억원)의 17%를 차지한다. 오는 2025년까지는 글로벌 순이익의 비중을 전체 순이익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4개국에서 216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올해 금융권의 화두로 자리매김한 디지털 전환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네이버 손자회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라인뱅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OJK)의 승인이 완료됐으며 현지 중앙은행(BI)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있다.

또 현지은행 대비 부족한 네트워크를 극복하고자 개인 고객을 위한 모바일 채널 1Q Bank, 모바일 송금 플랫폼 1Q Transfer와 기업 고객을 위한 실시간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 1Q CMS Global 등의 확대 적용을 통해 현지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1년 글로벌 전략 목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글로벌 D.N.A의 전사적 내재화'다"라며 "모든 사업의 구상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사업을 고려해 글로벌 성장에 최적화된 사업구조와 전략을 내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D.N.A는 Dominance(지배), Network(네트워트), Allocation(할당)을 뜻한다. 'D'는 그룹 관계사의 시너지 역량 집중을 통한 아시아 핵심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 확대 등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의미한다. 'N'은 글로벌 인재의 체계적 육성 및 관리를 통한 글로벌 사업의 지속 성장 기반 강화를 뜻하며 'A'는 기존 진출 지역에 대한 리뷰를 통한 글로벌 역량 및 자원의 효율적 리밸런싱, 글로벌 디지털 연계 강화 등 시장별 진출전략의 차별화를 의미한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 투트랙 전략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진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사업은 동남아 시장과 선진시장의 속도감 있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영역의 이익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가적인 M&A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진출 전략이 다소 위축된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성장률 감소폭이 작은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중 갈등 확대에 따른 수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 추진해왔다.

국민은행 측은 올해 글로벌 추진 계획과 관련해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우선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캄보디아 프라삭의 성공적인 안착에 집중하고, 해당 국가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얀마 현지법인을 통해 당행의 주택금융과 디지털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진화된 주택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선진국 시장에서는 CIB 사업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 등 핵심지역 내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CIB 및 자본시장 중심의 Wholesale 거점을 바탕으로 선진금융시장에서의 사업 영역 및 수익기여도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글로벌 순이익은 968억원으로 전체 순이익(1조8824억원)의 5%에 불과하다. 다만 전년(2019년)도 글로벌 순이익(504억원)보다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규모도 2019년 38개에서 캄보디아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편입으로 633개로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180여개의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추후 프라삭 잔여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412개의 지점 등을 갖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SOHO, SME, 리테일 등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2265억원의 글로벌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순이익(1조7650억원)의 13%에 해당한다. 전년동기보다 18% 줄었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이 91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에도 동남아시아 지역 확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중요한 시장으로 비지니스를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다만 구체적인 채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신한중국(19개), 신한일본(10개), 신한베트남은행(41개), 신한캄보디아은행(11개), 신한인도본부(6개), 신한인도네시아은행(41개), 신한미얀마(1개), 신한홍콩(2개), 신한싱가폴(1개), 신한필리핀(1개), 신한UAE(1개), 신한우즈베키스탄(1개) 등 총 135개의 아시아 글로벌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만 11개 영업점을 신설했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마오쩌둥, 벙깽꽁 등 5개 영업점을 열었다. 신한베트남은행도 5개 영업점을 늘렸으며 신한중국 법인은 이좡지행을 추가했다.

신한은행은 채널 확장과 더불어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DS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원신한(One Shinhan)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 지원을 위한 CIB(기업투자금융)구축, 고자산 고객을 위한 PWM,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전방위적인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도 디지털 기반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글로벌 채널을 확장할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해외 시장에서도 디지털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채널을 확장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2021년은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선도 금융사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순이익은 796억원으로 전체 순이익(1조1660억원)의 7%에 해당했다. 우리은행은 26개국, 447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은 관행적으로 퍼져있는 단기실적 주의와 해외사업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해외사업에서도 단기실적을 중시하면서 근시안적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은행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진출은 중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진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은행이 신흥국에 진출할 경우 수익성과 성장잠재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은행에 대한 차별적 규제나 지리적 여건 등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단기간 내에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금융업의 발전이 뒤쳐진 신흥국의 경우 기존 은행업이 잘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 은행업의 발전 단계를 건너 뛰어 최신 트렌드인 디지털 중심의 은행업 발전이 진행되는 현상이 관찰되므로 (디지털금융을 기반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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