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1.01.18 09:04
윤서인 (사진=윤서인 페이스북)
윤서인 (사진=윤서인 페이스북)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들을 비하하는 논란에 휩싸인 만화가 윤서인을 향한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집단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며 그가 황급히 사과를 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윤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라며 "퍼온 사진의 양극단 이분법이 진짜로 맞다면 친일파 후손들은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뜻이 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충 산 사람들이라는 뜻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부자가 있고 친일파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가난한 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비교 따위는 하지말란 것이 글을 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같은 날 해당 논란과 관련해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많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광복회로 연락이 온다,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일단 법적 조치를 하는 걸로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입법학회 회장인 정철승 변호사 역시 1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앞으로 윤서인이 돈으로 죄값 치르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다"면서 "이번 독립운동가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형사 고소뿐 아니라 한 사람당 100만원 정도의 적은 금액의 위자료 청구도 함께 제기해볼까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였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준 씨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서 "어떤 미친놈의 헛소리라고 하면 그만이겠지만, 뒤돌아 보면 나는 대충 산 것이 아니라 헛 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화가 나기보다는 슬프다"면서 "좀 더 독하게 '열심히' 살아 봐야 하겠다"고 일침했다.

이에 윤서인은 15일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을 언급하며 SNS를 통해 "광역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 행동 등을 하는 것)를 끌어 좋다. 광역 어그로 끌리면 좋은 점. 내 말을 듣는 사람이 늘어난다"라며 "욕하러 와도 좋으니 어쨌든 한 명이라도 더 오라"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100년 전 일제시대 선조의 빈부와 지금 후손의 자산은 그렇게 대단한 연관이 없다는 게 바로 제 글 요지"라며 "내 말 앞뒤 다 자르고 왜곡하더니 이제는 얼씨구 '친일 옹호'라고 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와 이제는 내가 현대식 건물의 친일파 후손집 사진과 허름한 건물의 독립운동가 집 사진을 각각 찾아서 나란히 올려놓고 친일파 후손은 열심히 살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대충 살았다고 망언한 사람이 됐네", "저 사진은 내가 올린 게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 없음", "이런 거짓 선동 뉴스에 의해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 되는 거다. 내 인생은 늘 억울하다니까"라 말하기도 했다.

윤서인은 지난 12일 친일파 후손의 집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이라는 사진을 비교하면서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의 파장으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은 3일 만에 7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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