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18 12:35

"월 최대 40만원 '손주돌봄수당' 추진…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만들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시 손주돌봄수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부모가 돌봄 노동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현실에서 정당한 사회적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손주돌봄 수당이란 친·외가 구분없이 주 양육자인 조부모 1인당 20만원(손주 한 명 기준)에서 40만원(쌍둥이 또는 두 아이 돌봄 기준)까지 지급하는 방안이다.

안 대표는 "조부모 양육은 아이의 발달에도 긍정적이다. 해외 여러 연구에 따르면 조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들은 학업 성취는 물론 성취감이나 사회적 적응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한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들 역시 아이를 키우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길 형편조차 안 되는 분들의 처지는 너무나 안타깝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어르신들이 계신다면 부모와 아이, 어르신들을 위해서도 조부모 육아의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멀리까지 와서 손주를 돌보시는 분들도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조부모님이 반드시 서울에 거주하지 않아도 지급하도록 하겠다”며 “손주돌봄을 마친 어르신들은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같은 지역 내 손주 같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계속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미 손주를 전적으로 키우고 있는 조손가정의 어르신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추가 지원책도 마련하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육 시설이 이 사업으로 인해 혼란과 손실을 보지 않도록 세밀하게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육과 돌봄 노동은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서울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르신, 부모, 아이까지 '3대가 행복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합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마지막 양심이라도 있다면 조 전 장관이 직접 나서 딸의 의료행위나 수련의 활동을 막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저는 이 논란을 정치적인 문제로 보지 않는다. 조국 전 장관 딸에 대한 동정이나 비난의 문제로도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조국 수호 부대들은 ‘실력으로 증명된 쾌거’라고 칭송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며 "대학입학 자격이 없으면 의전원 입학 자격이 없고, 의전원 졸업(예정)자가 아니면 국가고시 자체를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정경심 교수의 범죄가 없었다면 딸의 의전원 입학도, 의사국가고시 응시 자체도 불가능하다"며 "이 땅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성공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정의와 공정이라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개인의 성공에 대해 사회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심에서 정경심 교수의 형이 확정된다면 조국 전 장관 딸의 의사면허는,공정을 파괴하고 대다수 국민을 가재. 붕어, 게로 만든 범죄의 수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유라의 말(馬)'이 범죄수익이라면 '조국 전 장관 딸의 의사면허' 역시 범죄수익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경사라도 난 듯 축하하는 사람들은 이 땅의 공정과 정의를 파괴한 범죄의 공범”이라며 “더 이상 진영 논리에 빠져 범죄에 동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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