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1.18 13:36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이스트시큐리티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기획 설문지로 위장한 해킹 공격이 수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국제사회에 북한 정부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탈륨’을 지목했으며, 이들은 2021년에도 지능형지속위협(APT) 그룹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륨 조직은 2019년 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정식 고소를 당하며 국제 사회에 주목을 받은 해킹 조직으로, 김수키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ESRC가 포착한 이번 공격은 2021년 1월 18일 발견됐으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설문지 문서처럼 사칭한 악성 문서 파일을 사용했다.

악성 DOC 문서가 처음 실행되면 MS 오피스 업데이트로 가장한 허위 영문 메시지를 보여주고, 상단의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해 악성 매크로 기능을 허용하도록 유도한다.

메일 수신자가 ‘콘텐츠 사용’ 버튼 클릭을 누르면, 매크로에 포함된 악성 명령이 동작해 예기치 못한 해킹 피해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ESRC 분석에 의하면 사용자가 문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콘텐츠 사용’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 숨겨진 악성 매크로 기능이 작동하면서 컴퓨터에 설치된 백신 프로그램 정보 등을 수집하고, ‘majar.medianewsonline[.]com 서버와 통신해 정보 탈취와 추가 악성 파일 다운로드를 시도한다.

이 서버는 탈륨 조직의 ‘페이크 스트라이커’ APT 캠페인에서 자주 목격된 호스팅 서비스와 일치한다.

추가로 다운로드 시도되는 페이로드 기능의 악성 파일(pay1.down)은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공격자에게 전송하는 전형적인 스파이웨어 활동을 하게 된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은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탈륨 조직의 위협 수위는 갈수록 증대되고 있어, 유사한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민관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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