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20 11:04

"핵우산 없을경우, 한국 핵무장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이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으면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브룩스 지명자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혈 충돌을 일으키고, 배를 침몰시키며, 인구 밀집지역에 포격을 가하고, 한국 군 기지 인근에 지뢰를 매설하는 북한의 모든 행동들은 위기를 고조시키는 징후”라면서 “(6·25전쟁)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지난 5년 간 더 많은 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보다도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친(김정일)보다 더 많이 위험을 감수하고 오만하며 충동적"이라며 "핵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제적 우려를 보란듯이 무시하면서 부친보다 더 공격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이 주한미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한국은 연간 8억 800만달러의 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군 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108억 달러의 비용 중 92%를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차단했다.

브룩스 지명자는 1958년생으로 최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육군 사관학교 생도가 돼 화제를 낳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80년부터 주한미군을 비롯해 코소보,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등 주요 격전지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3년부터 태평양 육군사령관으로 부임했으며 현재 미국 상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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