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1.18 17:27

"글로벌 기업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투자 지연 불가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인터넷 언론인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인터넷 언론인연대)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뒤 재계의 탄식이 이어졌다. 삼성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결정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재판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잇따라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묻어났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부회장 재판 직후 입장문을 내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며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 정책 가속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되면서, 경제·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행정적 배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했다. 이날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이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 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조해 왔다"며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 활동 위축은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엄청났음에도 우리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그 중심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었다"며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의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됨은 물론,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대외적 이미지 및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과 상생하는 수많은 중견·중소 협력업체들의 사활도 함께 걸렸다.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른 악영향을 걱정했다. 무협은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최고 수출기업의 리더로서 코로나발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실형 선고 및 법정 구속 판결이 삼성의 경영 차질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무협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온 산업계가 힘을 모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번 판결로 인한 경제계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향후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진 않았으나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이 "코로나19 상황으로 닥친 경제 위기 극복을 이끌어야 할 대표 기업 수장의 구속으로 큰 혼란이 우려된다"며 "한국 경제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급변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이 대표기업으로서 신산업을 선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부회장의 부재로 위축될 것 같아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