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19 11:03

진 "자유민주주의는 '듣고', '합의' 하는데 운동권은 타협하는 걸 지는 것이라 생각"

금태섭 전 의원(사진=금태섭 블로그 캡처)
금태섭(왼쪽) 전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금태섭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금 전 의원은 이날 '금태섭의 찐 토크' 첫 출연자로 진 전 교수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보면서 박근혜 정부를 떠올렸다.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당·정·청이 하는 일은 사실상 대통령이 재가한 건데, 자기는 아닌 것처럼 빠져나와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젊은 사람들이 대출 규제 등으로 전세나 자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기자가 질문했는데 거기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선 대답하기 어렵다 하시는 것을 보면 무책임하고 무능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금 전 의원의 질문에 진 전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자유주의자가 아니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86세력이 예전에 독재와 싸울 때는 민중민주주의, 이른바 인민민주주의를 말했었는데 그땐 야당이었고 저항 세력이다 보니까 문제가 없었다"며 "그런데 이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다. 그러니 자유민주주의적 감수성에 맞지 않는 얘기. 법치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늘 '남이 잘못했다'고 말하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공격하는 것.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진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586 운동권 세력은 결이 다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자유민주주의 세력이지만 586 세력은 강하게 이념화된 세대"라며 "이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옹립했고 그렇게 운동권에 장악되다 보니 끌려가게 되는 거다. 자유민주주의는 '듣고', '합의'를 하는데 운동권은 타협하는 것은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 전 의원 역시 "말씀처럼 다원주의, 자유주의와 같은 가치가 산산이 흩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가치 회복을 위해서도 이번 보궐선거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답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지지 이유에 대해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의원이기 때문"이라며 "도덕을 잃어버리고 가치를 저버린 집단이 정치 세력으로 오래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누가 수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금태섭 의원이 나중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담은 '조국흑서' 저자들과의 릴레이 대담 중 첫 번째로, 대화록은 금 전 의원 블로그에 공개됐으며 영상은 오는 20일 유튜브 '금태섭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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