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1.19 16:07

실리콘 반도체보다 소형화·저전력·고효율 가능…세계시장 규모 2025년 8억600만달러
서욱 국방장관 "군, 첨단기술 시험장 돼 민간 우수 기술 국방분야에 신속 적용할 것"

성윤모 산업부 장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제7회 국방산업발전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부 장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제7회 국방산업발전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올해 한국형전투기(KF-X) 등의 레이더에 적용 가능한 ‘엑스밴드 질화갈륨(X-band GaN)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서욱 국방부장관과 함께 19일 2021년 첫번째 국방산업발전협의회(제7회)를 공동 주재했다. 협의회에는 산업부와 국방부 외에 방위사업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등도 참여했다.

이번 협의회는 방산 소부장 국산화 및 미래국방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국방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을 수출 선도형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방위사업청과 산업부는 방위산업 소재·부품·장비의 육성을 위한 ‘방산분야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후보과제로 지난 9월 K-9 자주포 엔진 과제를 선정한데 이어 이번에는 ‘X-band GaN 반도체 MMIC 개발’ 과제를 추가 선정했다.

‘X-band GaN 반도체 MMIC’는 KF-X(한국형전투기) 등에 장착되는 레이더에 적용이 가능한 핵심부품으로 향후 민수산업으로 확장해 5G 통신장비에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이다. 기존 실리콘 소재 반도체에 비해 소형화와 저전력 고효율 기술 구현이 가능하며 세계시장 규모는 2025년 8억600만달러로 2019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방사청은 기존에 시행중인 ‘수출용 무기체계 군시범운용 제도’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군시범운영 범위 및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 군 운용 제품을 높이 평가하는 수출대상국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업체가 개발한 무기체계를 군에서 시범운용한 후 성능시험 결과와 운용실적을 확보해 줌으로써 수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급변하는 미래 전장의 효과적 대응을 위해 ‘미래국방 기초·원천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수립했다. 정부는 향후 ‘미래국방 가교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로드맵에서 도출한 세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방부·방사청 등 관계부처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흑사병이 14세기 중세유럽의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경제체제와 르네상스 시대를 연 것처럼 코로나도 정치, 경제, 산업, 보건, 교육 등 각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변함없이 방위산업이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민간 우수기술에 대한 국방분야 적용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방산 소부장 국산화를 위해 방산분야 소재부품기술협력 MOU 체결(2020년 9월) 이후 1호 과제로 K-9 자주포용 엔진 국산화를 추진했고 올해는 질화갈륨(GaN) 소재를 활용한 반도체 부품국산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가 마련한 ‘미래국방 기초·원천 R&D 로드맵’은 국내 방위산업을 선진국을 따라가는 추격형 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먼저 주도하는 선도형 산업으로 전환하는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방위산업은 강한 안보를 건설하는 국가 핵심 산업이자 첨단기술 개발을 추동하고 방산수출을 일궈내는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 동력”이라며 “군도 스마트 국방혁신을 통해 국방운영을 효율화하고 첨단과학 기술군의 면모를 갖추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방부와 방사청은 물론 산업부, 과기정통부, 중기부,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까지 범정부적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국방 연구개발과 국가 연구개발을 적극 연계해 미래 전장에 대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방산분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산업협력, 금융지원 등을 포함한 범정부 패키지 지원을 통해 방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은 첨단기술의 시험장이 돼 민간의 우수 기술을 국방분야에 신속하게 적용하고 파급력 있는 첨단 국방기술은 다시 민간에 적극 이전함으로써 산업경쟁력과 국방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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