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0 10:59

대북 인도적 지원에 긍정적 입장 피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사진제공=플리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미국의 기존 대북 접근법과 정책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식 비핵화 협상에서 탈피해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지명자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것은 행정부마다 괴롭혔던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핵화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고, 실제로는 더 나빠졌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하려는 첫번째 일 중 하나는 접근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압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데 유효할지, 또는 다른 가능한 외교적 방안이 무엇인지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때의 정상회담 같은 방식이 아니라 원점에서 다시 접근해 아래서부터의 실무선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이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 특히 한국과 일본,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과 긴밀히 상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거기에서 시작할 것이고, 동맹과의 대화를 환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링컨 지명자는 “우리는 인도주의적 측면도 유의하고 있음을 확실히 하고 싶다”면서 "과거 정권이 핵 문제에 관여하면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한 사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또 비슷한 상황에 처한 곳에서 우리는 그 나라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의 대북 사업 추진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는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링컨 지명자는 “중국이 가장 중대한 도전 과제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취임하면 전세계 정부들과 협력하면서 미국의 외교를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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