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0 13:28

고별사 자화자찬 일색…바이든 이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고별사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퇴임을 하루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고별사를 통해 자신의 행적을 자화자찬했다.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9분 47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내놓은 고별사에서 "새 행정부가 미국을 안전하고 번영하게 하는 데 성공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설의 상당 부분을 재임 기간 자신의 치적 설명에 할애했다.

그는 "수십 년 만에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퇴임한 첫 대통령이 된 것이 특히 자랑스럽다"고 자찬했고, "우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며 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기 만들기 위해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했다"면서 "한미 FTA를 재협상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 압박을 예로 들면서 자신의 대중국 정책이 전 세계적인 단합을 끌어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특히 그는 연설 내내 후임자인 조 바이든의 이름은 한 번도 거명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우리가 시작한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적 폭력은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고별사가 자화자찬 일색이었다면서 지금의 미국 상황은 남북전쟁 당시의 링컨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도둑 맞았다는 거짓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고, 자신의 기록을 선전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고별사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열리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셀프 퇴임식'을 열기로 했다. 전임 대통령이 후임의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은 1869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152년 만에 처음이다. 셀프 퇴임 행사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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