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20 14:00

 

미국 대선 경선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뉴욕주 경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반면, 클린턴은 당초 예상보다 선전해 버니 샌더스와 15% 포인트 이상 표 차이를 늘렸다. 

뉴욕주는 트럼프와 클린턴 두 후보 모두에게 정치적 기반으로 꼽힌다. 뉴욕 출신의 트럼프는 뉴욕주에서 부동산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인 재벌 반열에 올랐으며 현재도 뉴욕주에 거주하고 있다. 클린턴은 뉴욕주에서만 상원 의원을 2번 지냈을 정도로 정치적 ‘텃밭’으로 여겨온 곳이다. 따라서 이번 뉴욕주에서 두 후보가 압승을 거둔 점은 대권 본선행 티켓을 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뉴욕주는 대의원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어서 승부처로 꼽힌다. 공화당은 95명의 대의원이 걸려있으며 부분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어 50%를 넘는 후보가 대의원 다수를 확보한다. 또한 민주당의 뉴욕주 대의원은 무려 291명이 걸려 있는 곳이어서 ‘초대형 경선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뉴욕주에서 60.5%의 득표율을 기록, 25.1%를 얻는데 그친 존 케이샥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한편 지난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를 꺾어 맹추격에 나섰던 테드 크루즈는 14.5%를 얻는데 머물렀다. 이로써 트럼프는 다시 공화당 대선주자 대세론을 굳힐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대선주자 지위를 얻는데 필요한 이른바 ‘매직넘버’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뉴욕주에서 77명의 대의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가 현재 확보한 대의원은 837명으로 매직넘버인 1237명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클린턴이 뉴욕주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57.9%로 샌더스의 42.1%보다 15%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기록했다. 클린턴 역시 지난 위스콘신 경선을 포함 7연패를 당해 대세론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뉴욕주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매직넘버 2383명의 80% 수준인 1930명까지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26일 코네티컷·델라웨어·메릴랜드·펜실베니아·로드아일랜드 등 5개 주에서 공동으로 경선을 치른다. 189명의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펜실베니아를 포함해 5개 경선주의 총 대의원 숫자는 384명으로 사실상 대선주자를 선출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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