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20 17:09

박성중 "박원순 실정 10년에 문 정권 실정으로 서울시장 선거 승리 확신"…유승민 "국민들에게 당의 문제해결력 보여주어야"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당 주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열었다. (사진제공=박성중 의원실)
국민의힘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당 주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열었다. (사진제공=박성중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 및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이 20일 한 자리에 모여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당 주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대선주자를 비롯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및 오신환·이종구·박춘희·조은희·김근식 서울시장 후보 등과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국민 모두가 잘 알듯 4월 보궐선거는 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하 직원을 성추행하다 피소되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생겼다"며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 모두 무려 900억원 가까운 혈세가 들어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맡은 더불어민주당 시정이 어떤지 서울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박 전 시장은 모양내기에 치중하고 서울시민들에게 중요한 일들은 내팽개쳤다. 잃어버린 10년이다"라고 규정했다.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도 가망이 없다. 그러나 승리의 기운이 나타났다"며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민주당은 내던졌다. '박원순 실정' 10년에, 문 정권의 실정으로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확신한다"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을 추켜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제발 우리 당 후보로서 자존감을 가지자는 말씀을 꼭 드린다. 이 자리의 후보들 어느 한 분도 빼놓지 않고 당 밖 후보들보다 훌륭하다"며 "당 밖 어느 후보, 특히 민주당 후보들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패배할 자유가 우리에겐 없고, 서울시정을 넘겨줄 생각이 없다"며 "쟁쟁한 당내 후보들이 있고, 당 밖에도 야권 협력자들이 많다. 서울시민의 민심을 대변하고 그 속의 분노를 구체화해 서울시장 심판으로 연결하는 치열한 경쟁이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거전을 총 지휘할 중앙당을 향한 제안도 있었다. 유 전 의원은 "과거의 '낡은 보수'를 이번에 버리고, 헌법에 나오는 새로운 시대정신과 가치를 추구하는, '사이비 진보'보다 우리가 훨씬 잘할 세력이란 점을 중앙당이 보여달라"며 "우리가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세력이란 점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당이 유능함을 회복했으면 한다. 문제해결력이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며 "부동산 문제, 실업 문제 때문에 서울시민의 스트레스가 엄청 뻗어있는데 '저 국민의힘은, 저 후보는 최소한 민주당 세력보다 이 문제에 대해 훨씬 해결력이 있다'는 점을 공약과 정책으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은 각자 경선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털어놨다. 

나 전 의원은 "오늘 훌륭한 후보들을 보니 힘이 난다. 여기 계신 후보들과 멋진 경쟁을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경선 후보 중 한 명으로, 낮은 자세로 다른 후보들과 열심히 해서 국민의힘과 야권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우리 당 경선의 힘이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경선 부작용보다 에너지가 모아지는 아름다운 경선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당 바깥 야권 후보를 당당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에는 잃어버린 서울시를 찾아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며 "국민의힘 후보들이 힘을 모아 경쟁해 다이나믹한 경선이 돼서 '국민의힘이 변했구나, 투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민,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럽다. 지난 10년 동안 제 후임시장의 실수와 잘못으로, 그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제게 돌아와 참 마음의 부담이 크고 죄책감이 컸다"며 "박 전 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이끈 시정이 어떤 잘못 있는지 소상히 밝히는 자리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바늘방석처럼 송구스럽게 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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