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20 17:57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중요…무리한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장 보걸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지금 제1야당은 문재인 정권이 아닌 나와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의 '개방형 통합경선'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판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이날 용산구 이태원에서 서울 지역 소상공인들과 현장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제1야당 경선 참여는 고민 끝에 한 결정"이라며 "제 진심을 야권 지지자분들, 그리고 또 정당의 책임자들이 아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공당의 대표"라며 "(국민의당은) 원내에 진입해 있는 정당이기도 하고, 많은 당원들이 있고, 지지율 10% 정도가 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제가 탈당을 하고 입당을 한다면 기존의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왜 국민의힘에서) 무리한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보궐선거로 1000억 이상 혈세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이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 저는 이 논의에서 결정된 어떤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거부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했다고 해서 수용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사람(안 대표)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도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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