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21 10:52

"국민의힘에 입당 않고 경쟁하면 안철수에 가장 유리한 구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7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빅텐트 원샷 경선'에 대해 "우리 당은 입당하지 않은 분을 상대로 경선 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잘라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당헌당규라든지 혹은 선거법의 취지에 의하면 그렇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무조건 단일화해야 된다는 국민적 요구는 대단히 높은 것 같다"며 "그래서 이번 선거는 아마 당을 달리 하더라도 야권 후보들은 반드시 단일화 돼야 된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의 절차와 규칙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것에 관해서는 각자 의견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며 "안철수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을 요구한 것 같다. 입당하지 않은 채 우리 당 플랫폼에서 경쟁을 하면 그것이 안철수 대표에게 가장 유리한 구도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직선거법에도 당적을 달리 하는 사람이 경선에 참여했을 때 효력이 문제될 수가 있다"며 "그러니까 우리로서는 우리 당 후보를 뽑을 테니까 국민의당도 국민의당 후보를 뽑고 또 무소속으로 나올 분이 있으면 그런 다음에 단일화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적이 다른 사람들끼리 경선하는 것이 법적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헌당규에 책임당원이 아니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도록 돼 있는 점이 있다"며 "그 다음에 경선하고 나면 경선에 탈락한 사람이 불복할 수 없도록 돼 있지 않느냐, 그것은 같은 당적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경선을 치르고도) 불복할 거라고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법상으로 불복을 막을 길이 없는 불안정한 경선이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 점들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또한 "우리가 보기에는 경선은 우리 당의 후보를 뽑고 그다음에 다른 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온 상태에서 다단계 경선을 하는 것이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가 최종 목표라면서도 국민의당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니냐'는 물음엔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너무 국민의당에 유리한 것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다"고 털어놨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안철수와 싸우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안철수 대표도 예를 들면 야권 단일화하면 함께해야 할 분이기 때문에 경선룰을 둘러싼 무슨 샅바 싸움이라고 할까, 이런 정도지 우리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뭐 때문에 싸우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악의 경우 3자 구도로 혹시 가게 되면 선거에 진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구도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구도에도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긴다, 진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을 맺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